KBS2 ‘왕가네 식구들’ 27, 28회 2013년 11월 30일, 12월 1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광박(이윤지)이 쓰러졌다는 말에 상남(한주완)은 상견례 장소에서 뛰쳐나가고, 봉(장용)은 광박과 상남의 결혼을 허락한다. 호남형(최재웅)은 호박(이태란)을 납치하고 세달(오만석)에게 몸값 1억을 요구하지만, 세달은 이혼한 사이라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앙금(김해숙)은 다친 자신을 병원으로 업고 뛰는 민중(조성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광박과 영달(강예빈)은 대세(이병준)가 실시하는 며느리 오디션에 참가한다.

리뷰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상남과의 이별 때문에 영양실조까지 걸린 광박과, 장모님의 처가살이에 힘겨웠던 우리 고서방에게도 드디어 웃는 날이 온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광박의 애절한 상사병에 결국 봉은 결혼을 승낙한다. 앞으로 ‘대세’라는 장애물을 또 넘어야 하지만, 한숨 돌린 이 커플은 오랜만에 마주보며 웃는다. 민중도 마찬가지다. 앙금의 온갖 구박 속에서도 묵묵히 감내하던 민중에게 앙금은 미안하다고, 앞으로 자신을 어머니라 생각하라고 울며 사과한다. 결국 마음을 얻는 유일한 길은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광박의 진심은 봉의 마음을 돌렸고, 민중의 진심은 앙금의 마음을 녹인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서로에게 상처도 주었지만, 이들은 다시 식구가 된다.

물론 아직 첩첩산중인 것도 있다. 세달과 호박은 끝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그러다 호박이 납치를 당하고, 세달은 몸값을 입금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도망쳐서 연락을 끊는다. 불륜에, 안하무인인 남편, 계속 자신의 탓이라며 미안하다는 아내에, 납치까지. 이혼을 두고 지지부진이던 이 부부 사이는 납치라는 과격한 설정까지 주어졌지만,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소소한 일상과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극과 극을 오가는 ‘왕가네 식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지극히 일상적인 것에서 가슴 뭉클함을 이끌어 낸 앙금과 민중의 화해처럼 모쪼록 이 드라마가 기획 의도대로 ‘통괘한 웃음, 진한 감동’을 잘 전달하게 되길.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수다 포인트
- 대세님,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사라진 게 언젠데. 엠 집안 얘기 못 들으셨나 봐요.
- 법정 앞에서 개! 떨 듯 떨고 있다는 세달님, 그래도 주제 파악은 좀 되시는 듯.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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