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 현장 송은이, AOA, 한성호 대표, 쥬니엘, 씨엔블루,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FNC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도전은 대한민국 3대 기획사(SM, YG, JYP) 체제에 변화를 불러올 신호탄이 될까. FNC 엔터테인먼트 실제 주소지를 타이틀로 한 케이블채널 tvN ‘청담동 111’은 ‘국내 최초 연예기획사 리얼드라마’를 표방한다.

총 8부작으로 기획된 ‘청담동 111’은 소속 연예인을 비롯한 모든 직원을 출연진으로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소속사 내부의 이야기’와 ‘아이돌 제작 과정’을 다룬다. 제작사는 그간 다뤄진 적이 없던 ‘연예기획사 이야기’를 통해 소재 갈급 현상을 해소하는 한편 FNC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다.

오는 21 첫 방송 되는 ‘청담동 111’은 최소한의 상황만 설정된 가운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반응과 사건들을 리얼하게 담는다. 앞서 공개된 ‘청담동 111’을 티저에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장면과 씨엔블루 멤버들 간의 묘한 역학관계가 담겨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일에 싸인 연예인들의 스스럼없는 일상과 스타들 간의 묘한 인간관계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예정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는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쥬니엘 등의 뮤지션과 주요 관계자, tvN 이덕재 본부장이 자리한 가운데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tvN 이덕재 본부장

이덕재 본부장은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청담동 111’은 tvN이 개국 이래 계속해서 시도해왔던 ‘막돼먹은 영애씨’와 이달 말 방송 예정인 ‘식샤를 합시다’와 같은 리얼다큐멘터리 형식의 드라마 시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 FNC 엔터테인먼트를 방송 대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SM, YG, JYP와 같은 대형 기획사는 소속사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며 “소속 아티스트 유명세와 비교하면 FNC 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주목받지 못했다. 그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신선한 재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덕재 본부장은 “출연진, 사건, 대화, 반응 등은 리얼이다”며 “사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본래의 이야기가 가진 장점들이 많아서 그대로 극화해도 신선한 느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청담동 111’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FNC 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는 “항상 화려한 모습만 비치는 연예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중에게 한 발 더 가까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청담동 111’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FT 아일랜드 이홍기

대중의 관심을 끌고 홍보 효과를 누리려는 제작사, 소속사의 입장과는 달리 소속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노출되는 부담도 적지 않을 터. 앞서 티저 영상 공개 이후 실제로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됐다는 이홍기는 “정말 처음에는 새 앨범 준비로 바쁜 요즘 우리가 왜 ‘청담동 111’을 찍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방송인도 아닌 소속사 직원들까지 모두 출연한다기에 ‘100% 망하겠구나!’ 싶었다”며 ‘청담동 111’에 촬영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막상 촬영을 해보니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쌓여있던 감정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얻은 게 더 많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연예계 데뷔를 위해 준비 중인 연습생들의 일상도 적나라하게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청담동 111’에서는 단순히 신변 잡기성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예기획사의 뮤지션 제작 과정과 그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며 ‘재미’와 ‘호기심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이에 한성호 대표는 “FNC 엔터테인먼트는 대형 기획사로 가는 중간 과정에 있다”며 “‘청담동 111’을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연예기획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그 안에 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성장이야기가 담길 테니 그 부분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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