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젝스키스, 클릭비, SS501를 배출한 DSP미디어의 야심 찬 보이그룹 에이젝스(A-JAX). 2012년 ‘원포유(One 4 U)’로 데뷔했지만, 아직은 데뷔동기인 엑소, B.A.P, 빅스에 비해 아쉬운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멤버들의 부상도 악재로 겹쳤다. 메인보컬 윤영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 7월 ‘미쳐가’ 활동 때에 함께 하지 못했다. 윤영이 부상을 완치하고, 돌아오자 이번에는 멤버 성민이 연습 중 다리를 부상당해 ‘능구렁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인터뷰에도 성민은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멤버들은 성민을 칭찬하며 그의 쾌차를 빌고 있었다.

“‘능구렁이’로 컴백하기 전에 숙소에서 진짜 구렁이를 키워봤다. 난 고양이나 강아지밖에 만지질 못하는데 성민이 형이 도맡아 했다. 평소에도 숙소에서 성민이 형이 궂은일 도맡아 하면서 우리를 챙기는데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승엽)
“성민이는 태권도 사범님 같은 존재다. 어렸을 때 절권도를 했고, 키도 커서 초등학교 때 멋있게 생각하던 사범님 같다.” (윤영)

에이젝스는 멤버들의 연이은 부상, 아쉬운 성적 등으로 자칫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유쾌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새 싱글 ‘능구렁이’ 콘셉트에 맞게 멤버들 모두 반 바지 차림의 보이스카우트 복장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반 반지를 입어서서 좀 춥네요”라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갓 10대를 넘긴 20살부터, 군대를 다녀온 스물여섯살 예비역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멤버들이 모였지만 끈끈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멤버들은 누군가 한 마디 할 때마다 큰 소리로 웃고, 맞장구를 쳤다. 도와주거나 덧붙일 말을 찾기 위해 “뭐 있을까?”, “더 말해보자”, “기대 된다” 등 넉살 좋고, 적극적인 태도도 인상 깊었다. 신곡 ‘능구렁이’에서도 에이젝스만의 귀엽고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능구렁이’는 에이젝스가 처음 해보는 펑키스타일의 곡이라 색달라서 좋았다. 항상 멋있고 각 맞추는 콘셉트만 하다가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실 에이젝스는 친근함이 매력이다. 이번 ‘능구렁이’ 활동을 통해 에이젝스하면 딱 능글맞은 친구들, 귀여운 친구들이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제목은 ‘능구렁이’지만, 무대를 보면 내가 봐도 조금 귀엽다. 에이젝스하면 딱 떠오르는 귀여움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승엽)

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에이젝스(왼쪽부터 윤영, 효준, 재형, 형곤, 승진, 승엽)

에이젝스는 이번 ‘능구렁이’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파워풀한 안무나 칼군무 위주로 선보였던 퍼포먼스에서 펑키하고 세련된 R&B튠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사운드를 내세웠다. 멤버들이 쪼르륵 나와서 뱀처럼 대형을 만드는 안무, 팔을 구부리고 무는 동작 등 귀엽고 통통 튀는 안무들이 돋보인다.

“‘능구렁이’는 신나고 노는 느낌의 곡이라서 칼군무보다는 무대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그래서 안무보다는 표정이 정말 중요했어요. 100 중에 안무 20이고, 표정 80? 우리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곡이에요.” (승진)
“펑키한 곡이다보니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안무가 많아서 칼군무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요. 다른 노래는 힘들 때 인상을 써도 멋있는 척하는 걸로 보일 수 있는데 이번에는 힘들어도 웃어야 하니까 힘들어요.”(형곤)

에이젝스가 꼽는 에이젝스만의 매력은 ‘다양한 맛’이었다. 데뷔부터 ‘능구렁이’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한 번도 같은 콘셉트의 노래로 활동한 적이 없다. 팝, 일렉트로닉,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리더 형곤은 발라드를 자주 듣고, 재형은 록을 좋아하고, 승진은 힙합을 선호해 멤버들도 저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달랐다. 특이한 이색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예비역 리더 형곤을 비롯해 효준은 록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으며, 재형은 카레이서를 꿈 꿀만큼 스피드를 즐긴다. 승엽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어린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도 활약했다.

“여러 가지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이 돼요. 에이젝스는 검은 색의 콜라처럼 다양한 매력이 합쳐져 톡 쏘는 매력과 달콤한 매력 모두 보여드리고, 중독되게 만들 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가 콜라 같은 대중적인 느낌으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재형)

지금까지 DSP미디어의 보이그룹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보다는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매력으로 어필했다. 에이젝스도 마찬가지. 유쾌한 청년들이 모인 에이젝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치열한 가요계에서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 정상에 등극할 때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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