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SBS 주말특별기획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첫회 2013년 11월 9일 오후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전직 쇼핑 호스트인 오은수(이지아)는 이혼 후 어린 딸 슬기를 친정에 맡기고 김준구(하석진)와 재혼한다. 슬기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사는 은수는 슬기가 점점 자신과 멀어지는 데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준구의 전 여자친구인 탤런트 다미(장희진)는 헤어숍에서 은수를 마주친 후 인사를 건넨다. 은수의 언니인 현수(엄지원)의 친구 안광모(조한선)는 결혼식장에서 신부 박주하(서영희)를 버려둔 채 도망쳐 현수의 집에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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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잔잔하면서도 이후 전개될 극의 내용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첫 회였다. 재혼한 후 아이와 점점 멀어지는 데 대한 갈등을 느끼는 오은수와 친구인 안광모를 좋아하면서도 오랜 동안 차마 고백 못한 채 싱글로 지내는 현수, 지나치게 자신의 삶에 간섭하는 어머니와 누나의 모습에 힘들어하는 정태원(송창의) 등 다양한 인물의 모습이 보여졌다.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그 가족들, 자존심 강한 싱글 여성과 코믹한 친구들을 배치한 기존 김수현 작가의 등장인물 구성 구도는 전작과 비슷했다. 등장인물들의 가족은 태원의 어머니와 누나처럼 상식 밖으로 안하무인이거나 은수의 부모처럼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신혼 부부지만 각각 재혼으로 가정을 이룬 은수와 준구 부부 사이에는 이후 균열을 예상하듯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준구의 옛 애인 다미의 등장과 아이로 인한 갈등을 겪는 은수의 모습이 바로 그런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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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지아는 몇몇 장면에서는 다소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정감 있는 중견 배우들의 포진 속에 이지아의 연기가 잘 녹아들아가 앞으로의 극의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관건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20~30대들의 가치관과 드라마가 잘 소통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결혼관이 40여년 경력의 김수현 작가의 필력 속에서 새롭게 보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다포인트
- 주로 묵직한 역할을 해왔던 조한선의 찌질하고 코믹한 변신이 재밌네요.
- ‘최보살’ 강부자 씨의 염불 외는 모습은 20여년 전 ‘사랑이 뭐길래’ 속 모습과 같은 듯 다른 느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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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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