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5’ 14회 2013년 11월 8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TOP2로 가는 관문은 연도별 리메이크 미션과 라이벌 매치 토너먼트로 치러졌다.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부른 송희진이 2라운드 토너먼트에 부전승으로 진출한 가운데, 라이벌 매치에서 박시환을 이긴 박재정이 뒤이어 2라운드 토너먼트에 올랐다. 대국민 문자투표와 사전 온라인 투표가 합산된 최종 결과에서 송희진이 탈락하고, 박시환과 박재정은 TOP2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게 되었다.
리뷰
결국 TOP2를 결정지은 것은 문자투표였다. 라이벌 매치를 만들어 두 곡 많게는 세 곡까지 노래를 부르게 하였으나, 심사위원들에게 가산점을 줄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하였으나, 합격자를 결정지은 것은 실력만이 아니었다.물론 심사위원들이 줄곧 이야기하였듯이 매력도 실력이다. 프로 가수도 아닌데 그만큼의 문자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다. 그리고 어떠한 류의 참가자를 뽑을 것인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선발 방식을 가지고 갈 지는 그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작진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겠다는 프로그램에 대고 왜 60대 노인은 뽑지 않냐고 따지지 못하는 것처럼 슈퍼스타K 제작진에게 왜 문자투표 비율이 이렇게 높냐고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 외의 요소가 당락을 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건 위험하다.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선발 방식을 만들고 이를 진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잘못된 예전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용도로만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내는 안일한 태도를 바꾸어야 했다.
이번 시즌에서 박시환이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본의 아니게 평범한 사람에서 갑자기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음악에만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 그러나 박시환의 이번 무대는 심사위원 전원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기로 소문난 윤종신 심사위원에게 마저도 7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무대가 다음 단계로 진출할 사람을 가리기 위한 장이었다는 것도.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끝까지 얼굴을 보이지 못하는 박시환의 뒷모습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수다 포인트
- 오늘의 결과가 나온 건 ‘심사위원과의 대결, 투표로 승리하라’고 SNS를 통해 도발한 이승철 심사위원 때문이다.
- 아니다. 시즌2에서의 허각, 시즌4에서의 로이킴처럼 함께 술을 마신 사람을 모두 우승자로 만든 이하늘 심사위원의 기 때문이다.
- 어쨌든 국방부, 아니 Mnet의 시계는 가고. 다음 주엔 또 한 명의 슈퍼스타K가 탄생하게 되고.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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