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라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김기덕 감독의 말로 화제가 되기도 한 ‘붉은 가족’이 토리노국제영화제에 진출한다.
7일 ‘붉은 가족’의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화인컷에 따르면 ‘붉은 가족’이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이어 제31회 토리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김기덕이 제작한 영화가 토리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기덕은 2003년 연출작 ‘해안선’과 2008년 ‘비몽’으로 이 부문에 초청된바 있다.
이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와 김유미가 주연을 맡은 ‘붉은 가족’은 겉으론 화목해 보이는 간첩 가족이 죽음의 공포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토리노영화제측은 “남북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그린 비극적인 정치 코미디”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1982년 시작된 토리노국제영화제는 동시대적 흐름을 가장 혁신적으로 보여주는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제다. 지금까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 이창동 감독의 ‘시’(2010),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2008),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지난 2006년에는 김강우가 ‘경의선’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31회 토리노영화제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며 ‘붉은 가족’은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네 차례 공식 상영을 가질 예정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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