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비밀’ 13회 2013년 11월 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민혁(지성)이 유정(황정음)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상처받은 세연(이다희)은 도훈(배수빈)을 이용하여 위로 받으려 한다. 유정은 민혁을 대신해 재하를 찾아가 사과를 하고, 이를 알게 돼 화를 내는 민혁에게 사장님이 신경 쓰인다고 한다.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조회장(이덕화)은 유정의 존재를 알게 된다. 유정을 불러 민혁과의 관계를 끝내라고 하지만, 오히려 민혁으로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유정을 지키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리뷰
유정과 도훈, 민혁과 세연은 각기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사건을 통해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세계관은 서로 충돌하게 되었다. 도훈은 다른 세상을 동경한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그 세상 사람들과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포기가 되지 않는다.

세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믿는다. 이 세상을 포기하고 다른 세상으로 갈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비즈니스로 이루어진 결혼마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민혁에게 상처를 받는다. 반면 민혁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보다 유정에 대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려 놓게 된다 할지라도 유정에게 가는 길을 선택한다. 유정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가는 것을 괘념치 않는다. 그리고 유정은 세상 자체에 별 의미를 갖지 않는다. 다른 세상으로 가기 위해 고시생 도훈을 뒷바라지한 것이 아니듯이, 민혁의 마음을 거절하려는 것도 다른 세상에 산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지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유정에게는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느냐 보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렇듯 세상을 보는 관점은 이들의 행동을 규정하고, 서로 부딪히게 만든다. 그래서 네 명 모두 아프다. 그렇지만, 도훈, 세연과는 달리 그래도 유정과 민혁은 가끔 행복해 보인다. 사랑하는 마음 으로 함께 있을 때에는. 결국 세상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고, 세상을 구원하는 건 사랑이다.

수다 포인트
- 보통 재벌가 어머니는 돈봉투를 건네거나 물세례를 퍼붓던데. 유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유정을 불러 조용히 심한 모멸감을 주다니. 조회장님은 ‘급’이 다르시네요.
- 복수에서 시작된 사랑이라고, 그러니까 사랑에서 시작된 복수를 보여주는 ‘폭풍의 언덕’과는 다를 거라는 민혁. 아아, 그럼 해피엔딩을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요?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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