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

JYJ 김재중이 지난달 29일 솔로 첫 정규 앨범 ‘WWW(Who, When, Why)’을 발표했다. 공개되자마자 12개국 아이튠즈 종합 차트 1위를 차지하고, 34개국 차트에 진입해 저력을 과시했다. 명실상부한 한류스타 김재중이었지만, 정규 1집은 그에게 도전이었다. 김재중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앨범은 도전이었다. 주변에서 격려와 걱정을 많이 해주셨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뿌듯하다”고 그의 첫 정규 앨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재중의 첫 정규 앨범과 아시아투어에 대한 궁금점을 ‘Who, When, Why’로 풀었다.

# 누구(Who)

김재중의 이번 앨범은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가수 윤도현을 비롯해 비스트의 용준형, 노을의 이상곤, 가수 하동균 등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김재중 “일본 밴드 GRAY의 타쿠로는 JYJ의 도쿄 콘서트 무대를 보고, 좋은 곡을 써서 선물해주고 싶다고 해주셔서 인연이 됐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하동균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사실 걱정이 됐다”며 “함께 부른 ‘러브 홀릭’은 비교적 템포가 빠른 곡인데 하동균 씨가 빠른 템포의 곡을 불러보신 적이 없다기에 놀랐다. 하지만 역시나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11월 2, 3일에 열린 서울 콘서트도 화려한 게스트를 자랑한다. 2일 콘서트에는 가수 문명진과 ‘러브홀릭’의 김범수가 무대를 빛냈으며, 3일 콘서트에는 이번 앨범에 참여한 노을 이상곤과 최근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가수 거미가 게스트로 등장한다. 김재중은 이에 대해 “합동 무대를 한다는 자체가 후배로서 굉장히 영광이고, 긴장이 된다”며 “거미와의 공연은 리허설 때 한 번 맞춰 봤는데 굉장히 신나는 무대가 될 거 같다”고 전했다.

# 언제(When)

김재중은 이번 서울콘서트를 시작으로 11월 15, 16일 일본 요코하마, 23일 대만, 12월 7일 중국 남경에서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간다. 김재중은 일본 요코하마 공연에서는 일본 관객들을 위해 일본곡을 몇 곡 준비해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별한 준비가 있냐는 질문에는 “다른 국가에 나갔을 때는 드레스코드를 그때마다 정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의상이나 콘셉트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재중의 콘서트는 다른 콘서트와 달리 드레스코드가 있다. 이번 서울 콘서트의 드레스코드는 ‘순수와 불순’. 그는 “옷을 평범하게 입고 오더라도 본인의 사상이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며 “공연장에 오신 분들이 순수와 불순에 대해 많이 생각해 오시길 바라면서 드레스코드를 정했다”고 말했다.

# 왜(Why)

김재중은 지난 1월에 발표한 미니앨범에 이어서 이번에도 록 장르를 시도했다. 김재중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였지만, 시도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며 “한 번 정도 도전해보자고 생각해 시작했고, 이번에는 나만의 색깔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꼭 록이라고 해서 헤비하고 하드록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것이 나이다”며 “새롭게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록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에서 13곡의 수록곡 중 10곡의 작사에 참여해 그가 가진 사랑에 대한 철학을 노래했다. 왜 하필 사랑일까. 그는 “앨범 제작 전에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며 “사랑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주제다. 사랑의 감정으로 이뤄진 음악이 가장 많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사랑 노래로 앨범을 꾸민 이유를 밝혔다.

김재중은 곧 데뷔 10주년을 맡는다. 그는 “10년 안에 많은 것에 고집을 갖고 이루려 하다가 10년이 되니 모든 것이 리턴됐다”며 “앞으로 또 뭐를 할까, 뭘 성장해야 할까 자극제가 필요했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성장통을 느끼지 못할 때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 ’1′로 돌아가서 다시 새로운 목표를 갖고 성장하고 싶다. 또 다른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며 1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극을 원하고, 성장통을 원하는 김재중.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 앨범을 통해 다시 성장할 기회를 맞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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