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35회 2013년 11월2일 오후11시

다섯 줄 요약
한은정이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출연했다. ‘고스트 헌터’에서는 귀신탐사를 하는 촬영팀은 한은정의 방귀 소리를 귀신으로 착각한다. ‘구미호는 어떻게 울까’ 코너에서는 기상천외한 구미호 울음소리가 등장한다. 또한 선덕여왕으로 분한 한은정은 전장에서 어떤 갑옷을 입을지 망설여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GTA 강남’이 새로 선보였다. 강남 한복판을 옮겨놓은 그래픽과 개그맨 곽한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리뷰
한은정은 첫인사를 할 때 자신의 연관검색어 방귀, 노상방뇨를 언급한다. 그리고 모두 사실이라고 말한다. ‘구미호 여우누이뎐’ 이후 작품이 없어 정글까지 갔다고 셀프 디스도 했다. 이렇게 한은정은 ‘SNL코리아’의 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고스트 헌터’에서 한은정은 신동엽과 같이 귀신탐사를 하다 방귀를 뀐다. 방귀 소리를 귀신의 소리라고 착각한 탐사대는 녹음된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귀신의 흔적을 찾으려 노력해 웃음을 유발했다. ‘구미호가 어떻게 울까’는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구미호의 울음소리를 상상해 콩트를 만들었다.

‘GTA’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GTA 강남’도 선보였다. 김민교는 강남을 배경으로 유흥업소와 성형미인을 만나며 봉변을 겪는다. 마지막에 외제차까지 개그맨 곽한구에게 빼앗긴다. 또한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허지웅은 유희열과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누구인가 설전을 벌였다. 유희열을 당황시키며 거침없이 19금 토크를 하던 허지웅은 고아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꺼내 사심을 드러낸다.

이번 회 ‘SNL 코리아’는 색다른 조합이 돋보였다. 호스트 한은정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허지웅과 유희열의 19금 토크는 치열했고 신선했다. ‘GTA 강남’에 짧게 등장한 곽한구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색다른 호스트와 게스트의 섭외 그리고 콩트에 힘을 실어주는 카메오의 출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된 한 회였다. ‘SNL 코리아’가 이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수다 포인트
-선덕여왕 한은정이 아무 말 없이 갑옷을 빌려 간 천명공주에 참수형을 명하는데요. 자매라면 공감이 갈 것 같네요.
-유희열의 수능 찍기 비법 중에서 학생들이 일제히 몸을 숙일 때 정답이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과일 말이라니!!! 언젠가 허지웅씨가 과일 말 사전을 하나 썼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시작은 멜론부터겠죠.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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