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

영화 ‘관상’에서 현란한 몸놀림과 입담을 자랑했던 조정석이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조정석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관상’을 촬영하는 7개월 동안 굉장히 행복했다. 뒤에서 나를 묵묵히 도와주는 회사 식구들과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이나 숙소에서 귀감이 되어주는 송강호 선배에게 굉장히 감사했다”며 ”하늘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보고 계실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관상’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이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과정을 그린 작품. 조정석은 내경의 처남 팽헌을 맡으며 내경과 환상의 콤비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그가 영화 후반에는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다양한 모습을 발산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이어 조정석은 다시 한 번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큰 임펙트를 남겼다. ‘조선판 납득이’라 평가도 존재했다.

남우조연상 경쟁은 그 어느해 보다 뜨거웠다. ’7번 방의 선물’의 오달수, ‘관상’의 백윤식’, ‘신세계’의 박성웅, ‘전설의 주먹’ 유준상 등이 경합을 펼쳤다. 어느 누구에게 트로피가 돌아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상황이었다.

여우조연상은 ‘늑대소년’ 장영남에게 돌아갔다. 장영남은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며 “배우분들, 스태프 분들 정말 고맙다. 엄마역할을 많이 했는데, 하늘에서 내려준 쑥쑥이가 복덩이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하지 않는, 녹슬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장영남은 ‘늑대 소년’에서 갑자기 나타난 늑대 소년(송중기)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한국 아줌마의 연기로 그녀는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다. 장영남은 ‘공정사회’로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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