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텐PD의 먹거리 X파일’의 텐PD입니다. 영화 ‘코알라’를 아십니까? ‘코알라’는 ‘버거보이’라는 수제 버거 가게를 오픈하고, 성공에 대한 부푼 꿈을 꾸는 세 명의 청춘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인 ‘코알라’를 빠르게 여러 번 계속해서 말해보세요. 코알라 콜라 꼴라 꽐라…흠흠. 실제 코알라가 먹이인 유칼립투스에도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코알라’에는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쏘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가장 많이 마시는데요. 쏘맥,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텐PD는 쏘맥이 아닌 청춘들의 꿈이 가득 담긴 수제 버거를 한 번 만들어 먹어보겠습니다. ‘코알라’ 속 꿈의 가게인 ‘버거 보이’의 킬러 콘텐츠 제품, 스팸 버거와 차돌박이 버거! 수제 버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는 군침이 흘렀습니다. 스팸 버거와 차돌박이 버거, 이름만 들어도 맛있어 보이는 수제 버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텐PD는 수제 버거의 레시피를 알아보고자 ‘코알라’의 김주환 감독에게 접근했습니다. 김주환 감독은 각 버거에 대해 두 가지 핵심을 짚어 주었습니다. 바로 라면스프와 깍두기. 패티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두 가지 수제 버거. 과연 어떤 버거가 더 맛있을까요?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갑니다.



텐PD는 수제버거 요리를 하면서 두 가지 위기에 봉착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마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취생에게 필요한 건 단 두 개의 버거지만, 마트는 너무나 많은 양의 단위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햄버거빵의 부재로 멘탈붕괴에 빠지려는 찰나, 모닝빵을 발견해 미니버거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준비물. 모든 재료를 다지는 것에서부터 요리는 서서히 시작됩니다. 헥헥


스팸 버거의 구성은 일반적인 버거와 같습니다. 다만 패티에 스팸과 라면스프가 첨가돼 조금 더 어린이 입맛에 가까운 맛을 냅니다. 차돌박이 버거는 일반적인 패티와 함께 차돌박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깍두기가 들어갑니다. 김주환 감독도 강조했던 그 깍두기입니다. 김주환 감독은 “차돌박이버거에서는 깍두기가 제일 중요하다. 적당히 잘 익어 입안에서 따로 놀면 안된다. 너무 서걱해서도 너무 물렁해서도 안된다”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깍두기가 영화에서처럼 얇은 원형일 때 사방에서 물어도 씹는 맛이 유지가 돼 균형감과 균질감을 준다”고 어려운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텐PD는 두 번째 위기에 봉착합니다. 자취방에는 깍두기가 없습니다! 단골 식당(충정로역 근처 옛살비)에서 겨우 얻은 네모난 깍두기가 전부였습니다. 위기의 텐PD는 깍두기를 얇게 잘라 넓게 분포시켜 원형 깍두기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스팸 버거와 차돌박이 버거. 물론 둘 다 맛있지만, 차돌박이 버거가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김주환 감독은 “차돌박이버거는 풍만하면서도 염도가 낮아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스팸버거는 먹지 좋지만 금방 질려 많이 먹지 못한다”고 자신의 평가를 전했습니다. 텐PD도 차돌박이 버거의 풍부한 맛과 깍두기와의 조화에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현장 스태프와 배우들은 스팸 버거를 선호했다는 후문도 들렸는데요. 과연 여러분들은 어떤 버거가 맛있어 보이시나요? 이상 텐PD였습니다.

글, 사진,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영화사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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