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랑은 노래를 타고’라는 제목만 들으면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떠올리게 된다.KBS1 새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 기자간담회 현장 백성현, 다솜, 김현중, 황선희, 곽희성(왼쪽부터)“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모두가 주인공인 가슴 뛰는 무대가 시작 된다.”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오는 11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KBS1 저녁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소재는 뮤지컬이다. 그간 다뤄진 적이 없던 신선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출연 배우들의 연령층도 낮아졌다. 백성현, 황선희, 곽희성 등 신인배우와 아이돌그룹 더블에스501의 김형준, 걸그룹 씨스타의 김다솜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해 ‘일일극 최연소 캐스팅’ 기록을 새로 썼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개인주의적인 세태 속에서 가족 간의 고마움을 알아가며 타인에게 준 상처를 반성해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단위 시청이 이뤄지는 시간대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구성도 눈에 띈다. 드라마는 1막 ‘청춘의 무대’, 2막 ‘중년의 무대’, 3막 ‘황혼의 무대’ 구성되어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저녁 시간대 가족 단위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노린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통통 튀는 감성이 그대로 담겼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주인공들은 뮤지컬 극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청춘남녀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가수 출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흥겨운 춤과 노래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KBS가 젊어집니다!” 2013년 KBS 가을개편 슬로건처럼 한층 젊고 경쾌해진 새 저녁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20% 중반의 시청률을 상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지성이면 감천’을 넘어 KBS 일일극 판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이덕건 PD: 영화의 제목에서 차용한 게 맞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넣는 것을 우선으로 여러 제목을 찾다 보니 ‘사랑은 노래를 타고’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됐다.
백성현: 원래 제목이 ‘콩가네 밭가네’였다. 제목이 바뀌어서 정말 행복하다(웃음).
Q. 일일극 최초로 뮤지컬을 소재로 다룬다. 어떻게 뮤지컬을 소재로 기획하게 되었나.
이덕건 PD: 일일드라마를 연출해오며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소재였다. 안방극장을 통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들과 가까워졌으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물론 정통 뮤지컬을 하시는 분들이 방송을 보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을 거다. 시청자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무대와 영상이 되도록 제작 단계부터 고심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일일드라마로 극화하며 노래나 내용도 시청자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시청자의 연령층이 높아서 젊은 감각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데 부담도 적지 않았을 듯하다.
이덕건 PD: 가족드라마이기 때문에 ‘사랑은 노래를 타고’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물론 공들임(김다솜)의 꿈과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이기는 하지만, 그밖에도 연령층이 높은 시청자들을 위한 가족극의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가진 건 꿈 밖에 없는 여자 공들임 역의 다솜(왼쪽), 모든 걸 가졌지만 꿈을 잃어버린 남자 박현우 역의 백성현
Q. 다솜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걷게 됐다. 걸그룹 씨스타에 소속된 가수로서 연기 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다솜: 육체적으로 조금 고될 수는 있지만, 정신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항상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걸로 안다. 모두 내가 열심히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확실히 KBS2 ‘닥치고 패밀리’ 때보다 대사가 늘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다.
다솜: ‘닥치고 패밀리’ 때보다 대사가 많이 늘어서 부담이 크다(웃음). 대본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한다. 또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기 때문에 노래와 안무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첫 촬영 때 자전거를 타고 오디션을 보러 가는 신이었는데, 그 신을 7시간 동안 찍었다. 정극 연기가 익숙지 않았지만,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Q. 이덕건 PD는 황선희, 곽희성과 이전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들을 다시 캐스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덕건 PD: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이 극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극의 중심을 잡아줄 젊은 연기자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황선희는 극 중 캐릭터에 필요한 도회적인 이미지도 갖추고 있어서 배역에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곽희성은 단막극을 하며 보니 배우의 아우라가 느껴지더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자로서 안정감을 갖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Q. 황선희는 ‘싸인’, ‘주군의 태양’에서는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황선희: 매번 굉장히 긴장한 상태에서 작품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통해 옆집 언니와 같이 편안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꿈도 사랑도 이루고 싶은 여자 공수임 역의 황선희(왼쪽), 사랑을 지키고 싶은 남자 한태경 역의 김형준
Q. 백성현은 성인 연기자 변신 이후 일일극에는 처음 출연하게 됐다.백성현: 아역 때부터 연기한 게 좋은 경험이기도 했지만, 이미지가 각인됐기에 항상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150부라는 호흡이 긴 작품을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 그동안 연기를 너무 어렵게 한 것 같아서 젊은 감각이 담길 수 있도록 연기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김형준은 MBC ‘금 나와라 뚝딱!’ 등을 거치며 연기자로 안착했다는 느낌이다.
김형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이번에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도 실제로 예전에 뮤지컬 배우를 꿈꿨으나 불의의 사고로 그 꿈을 접은 적이 있다. 여러모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노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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