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대현, 영재, 방용국, 젤로, 종업, 힘찬(왼쪽부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 B.A.P 여섯 멤버를 만난 후 신경숙의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일상에서도, 음악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해 나가며 삶에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 중인 이 소년들이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2012년 ‘Warrior’로 데뷔해 카리스마 넘치는 전사의 모습을 선보인 B.A.P는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Badman’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스스로 ‘악당’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동시에 앨범 수록곡 ‘Coffee Shop’을 통해 감미로운 멜로디에 어울리는 감성 어린 소년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년 한 해 국내외 신인상을 독식했던 것도 모자라 올 상반기에는 미국 4개 도시와 아시아 5개국을 횡단하는 퍼시픽 투어를 하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던 그들. 일본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다가오는 11월부터 아레나 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거친 남자와 부드러움이라는 상반된 매력은 물론 이제 갓 데뷔 600일을 넘긴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범상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는 B.A.P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날 무렵, 이들을 만났다.

온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미소와 방안 구석구석을 채우는 시원한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언젠가 스치듯 인사하며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다시 한 번 전해졌다. 일본 데뷔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스케줄과 연습으로 2~3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반짝거리는 눈으로 쉴새 없이 말을 이어갔던 B.A.P. 거칠고 남성미 넘치는 모습은 잠시 내려놓고 맨 얼굴의 그들과 마주하게 된 것에 감사하는 순간이 여러 번 찾아왔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그들과 짧지만 여운 있는 ‘쉬는 시간’을 함께 하며 나눈 이야기는 진지하기도, 소소하기도, 장난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Q. B.A.P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아이돌의 ‘아’도 모르는 몇몇 지인들이 “‘Coffee Shop’ 부른 그룹?”이라고 말하더라. (웃음) 이 노래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인가. ‘Coffee Shop’ 덕분에 B.A.P라는 그룹이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방용국: (나지막하게) 커피숍에서 많이 들어주신다.
일동: (웃음)
영재: 우리도 되게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20대 이상의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아주머니들도 ‘Coffee Shop’ 덕분에 B.A.P를 아시는 경우가 많더라.
방용국: 원래 우리가 10대 팬이 많아서 ‘Badman’ 앨범 만들 때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국내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게 된 것은 물론, 해외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일본에서는 데뷔 싱글 ‘Warrior’ 발매와 동시에 11월부터 아레나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보통은 제프 투어부터 시작해 부도칸, 아레나로 공연 규모를 늘려가는 게 일반적인데, 바로 아레나를 할 수 있게 된 이유가 뭘까.
대현: (아레나를 바로 할 수 있게 된 건) 일본 팬들께서 우리만의 독특한 색깔과 콘셉트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인 것 같다.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봐주셔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Q. 최근에 활동을 마무리한 세 번째 미니 앨범 ‘Badman’ 무대 영상을 쭉 봤다. 데뷔 초에 비해 멤버들 하나하나가 확실히 눈에 들어오더라.
대현: (데뷔 초에 비해) 다들 자기만의 것들을 찾아가면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힘찬: 이제는 한 명 한 명 다 보이는 게 좋은 거다. (웃음)

Q. 방용국은 ‘Badman’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해서 작업 때 특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 작사나 작곡을 할 때는 창작에만 몰두하면 되지만 앨범 전체를 콘트롤해야 하는 입장은 많이 달랐을 거다.
방용국: 이번 앨범 때 가장 그랬던 것 같다. 장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제일 좋았던 점은 처음으로 다 해 봤으니깐 나중에 다음 앨범을 하나하나 만들어 갈 때 더 좋은 앨범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거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웃음)

Q. 작사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가. B.A.P 앨범의 전곡을 작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슈를 체크하면서 틈틈이 적어두는 편인가 아니면 ‘이제 작업해야겠다’ 싶을 때 몰입해서 한 번에 쓰는 스타일인가.
방용국: 작업은 하고 싶을 때 한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보통은 작곡가 형들이랑 얘기해서 이런 주제로 하자 정하면 작업을 한다. 그리고 가사를 쓰려면 아는 게 많아야 하니깐 이것저것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 사진도 많이 보려고 하고, 뉴스 같은 것도 많이 보려고 하고, 책도 읽으려고 하고. ‘크리에이티브’한 걸 만들기 위해 뭔가 많이 알려고 하는 그런 시간들이 내게 큰 의미가 있다.

Q. 읽는 게 아니라, 읽으려고? (웃음)
방용국: 자주 읽게 되지는 않으니깐. 그래도 노력은 한다. (웃음) 작업은 보통 새벽에 다 한다. 늦게 자는 편이라서.
힘찬: 예전부터 지켜봐 왔는데 용국이는 작업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Q. 맞다. 옆에서 “지금부터 작업해”라고 말해도 바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니깐.
방용국: 예전에 (송)지은이의 솔로곡 ‘미친거니’를 작업할 때 그 콘셉트가 스토커였다. 정말 하기 싫었다. (웃음) ‘나중에 B.A.P라는 그룹이 나올 텐데’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때문에. 그래서 그건 작업할 때 진짜 오래 걸렸다. 심지어 그때 같이 연습생이던 힘찬이한테 “네가 써”라고 말했다. 힘찬이는 좋아한다고, 약간 그런걸.
일동: (폭소)
힘찬: 그런데 이게 또 어떻게 명곡이 됐다.
방용국: 빨리한다고 좋은 건 아닌 거 같고, 공들인 만큼 좋은 게 나오는 것 같다.

방용국, 힘찬(왼쪽부터)

Q. 데뷔부터 지금까지 B.A.P는 음악 장르나 주제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타이틀곡은 항상 메시지가 명확하고 강렬하다. 이건 음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방용국: 일부러 차별화를 두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B.A.P가 하는 음악이 사소하게 지나가 버리거나 철 따라 유행하는 음악은 아니었으면 한다. 우리 여섯 명이 무대에서 이야기하는 노래가 어린 친구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굉장히 잘 만든 노래라고 생각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사실 돈이 되거나 팬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 같은 것도 만들려고 노력은 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의미 있고 뜻깊은 음악을 계속해서 만드는 거고, 이것이 나중에 여섯 명이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메시지가 담긴 음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Q. 그래서인지 데뷔 앨범을 지금까지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방용국: 그렇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웃음)

Q. B.A.P만의 음악적 색을 이루는 데에는 방용국과 젤로의 랩도 한몫하지만 메인 보컬인 대현과 영재의 역할도 크다. 보컬로서 갖게 되는 고민이나 생각이 있나.
대현: B.A.P 음악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나 같은 경우 거의 비슷한 느낌의 보컬이라서… (웃음)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다양한 것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재즈도 듣고, 록, 하드 록도 들어보고, R&B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있다.
영재: 팀이 만들어 나가는 음악에 어울리는 보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나만의 색을 보컬 안에 넣고 싶기도 해서 나 또한 여러 장르의 노래를 들어보려고 한다.

Q. 대현의 보컬에 록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영재 역시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단단한 심지가 있는 느낌이고. 둘이 비슷한 듯 다르다.
대현:
우리 노래를 하다 보니깐 그렇게 된 게 있다. 처음에 노래 시작했을 때에는 전혀 그런 성향의 보컬이 아니었다. 목소리가 크다거나 발성이 좋거나, 이런 쪽에 속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강하고 그러진 못했었는데 B.A.P 노래를 하다 보니깐 그렇게 된 거 같다. 이제는 이걸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새로운 걸 찾아야겠다 싶다. 그리고 영재 같은 경우는 주로 블랙 뮤직이나 R&B 장르를 좋아하고 나는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서인가, 노래를 부르는 거나 음악적인 색깔이 많이 다르다.
영재: 일부러 둘이 같아지지 않으려고 하는 게 있다. B.A.P 안에서 대현이가 잘하는 게 있고 내가 잘하는 게 있는데 너무 같아지면 메인 보컬이 둘로 나뉜 의미가 없으니깐. 대현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각자 더 연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댄스 담당이던 종업의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다.
종업: 아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웃음)

Q. 지난 3월, KBS ‘열린음악회’에서 한 ‘날 떠나지 마’ 무대에서 종업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었다. 굉장한 미성이라 깜짝 놀랐다. (웃음)
대현: 팬들이 그 영상을 보시고는 “종업이는 왜 노래 파트 안 시켜주냐”면서 아직까지도 계속 ‘푸시푸시’하고 계신다. (웃음) 한국적인 색깔이라기보다 팝이나 R&B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다.
영재: 내가 가지고 싶은 보이스 컬러다.

Q. 그런데 종업은 말하는 걸 많이 쑥스러워하나. 역시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게 더 익숙한 건가.
종업: 무대나 뭔가 정해진 것이 있는 곳, 내가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면 잘할 수 있는데 그 외에는 다 어색해진다. (웃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대현, 영재, 종업(왼쪽부터)

Q. 최근에 출시된 ‘B.A.P 1ST ADVENTURE: 10,000 Miles in America’ DVD를 보니 ‘Coffee Shop’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종업과 젤로가 미국 현지 댄서들과 댄스 배틀을 하더라.
방용국: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며) 보셨나?
일동: (박수치며) 오오오!
영재: 그걸 다 보셨나? (웃음)
방용국: 나는 조금씩 끊어서 보다가 어저께 다 봤다. 잘 만들었더라. 동생들 덕분에 재미있었다. 젤로가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몰랐고. 살짝 슈퍼스타 같긴 했는데. (웃음) 그런데 DVD에 들어간 댄스 배틀은 좀 못한 거다. 현장에서 잘한 것도 있는데 영상에는 안 들어갔다. 원래는 그것보다 더 잘한다.

Q. 댄스 배틀이 다 들어가진 않은 건가?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웃음)
영재: 그렇다. 아무래도 종업이랑 젤로가 B.A.P에서 춤을 제일 잘 추다 보니깐 어디 가서 둘이 춤출 때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이 둘이 춤추는 거 보고 B.A.P가 춤 잘 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큰데 이번에 막내들이 평소보다 너무 못하는 거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옷이 불편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종업: 새 옷이고, 신발이 비싼 거라. (웃음) 옛날부터 미국 같은 데 가서 그쪽에 계신 유명한 ‘흑형’들이나 댄서 분들과 같이 놀아 보고 싶고 춤춰 보고 싶고 그랬다. 그런 게 약간 로망이었다. 같이 즐기고 싶었는데 신발은 비싼 거고. (웃음) 토마스를 돈다고 도는데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게 하려고 너무 애썼다. 아, 한심했던 것 같다.
일동: (폭소)
대현: 비싼 신발이었다. (웃음)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내가 신이 나기도 해서 ‘흑형’들 이겨버리라고 막 응원했었다. 그런데 종업이가 평소보다 잘 못하는 것 같아 이리 와보라고 해서 내 신발이랑 바꿔줬다. 그때부터 조금 잘하는가 싶었는데 그게 DVD에는 많이 안 들어갔다.

Q. DVD에 대현의 분량이 특히 많았다. 인상적이었던 게, 뮤직비디오 찍을 때 예쁜 집을 보며 이런 집에서 아내와 아이와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식의 소망을 말한 거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화로운 호텔에서는 한 번쯤 가족과 오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고. 가족이나 가정에 대한 얘기를 유독 많이 하는 것 같다.
대현: 카메라를 거의 내가 들고 다니기도 했고 카메라 찍는 형이랑 굉장히 친해서 많이 붙어 다녔다. 그래서 내 컷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 항상 모였다. 명절 때나 할머니 생신 때나 대가족이 뭉치곤 해서 가족들이랑 같이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먼저 모이자고 해서 모였는데, 요즘에는 나를 보기 힘드시다며 오히려 나 때문에 더 모이려고 한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더 보러 가고 그런다. 이번 추석 때도 다 만났다.
영재: 콘서트나 우리 무대 할 때 대현이는 가족들만 거의 30명 정도 초대한다. (웃음)

Q. 이번 추석 때 다들 휴가를 받은 건가?
영재: 1박 2일로 멤버 모두 집에 가서 가족들과 지내다 왔다. 밥도 먹고, 전도 먹고, 얘기도 하고.
힘찬: 추석 때 집에 갔더니 엄마가 DVD를 봐야 한다고 해서 같이 봤다. 그 다음 날부터 오늘까지 쭉 스케줄로 달리고 있고. (웃음)

Q. 추석 특집프로그램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도 함께 봤겠다. 그 날 B.A.P의 활약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방송에 나오지 않은 현장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이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우더라.
대현: 음, 우리는 항상 그러는데 일부러 그러는 줄 아시는 분들도 계셔서 말하기 조금 조심스럽다. 그래도 우리가 먹은 건 치워야 하니깐. 이게 또 애매한 게 우리 것만 치우면 또 왜 너희 것만 치우냐 이렇게 되어 버린다.

Q. 선한 마음으로 하는 행동인데. 아니지, 당연한 걸 하는 건데 그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니.
젤로: 안 치우면 양심에 찔리고, 그러니깐 하는 건데.
영재: 안 좋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좋게 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팬들도 우리가 이렇게 하니깐 어지른 건 자기들이 청소하기도 하고. 우리도 그런 걸 보면서 또 배우곤 한다.
힘찬: 팬들과 좋은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웃음)

대현, 방용국, 젤로, 힘찬, 종업, 영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Q. 그러고 보니 올해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방용국이 팬들에게 물어본 게 생각난다. 팬들이 선물한 인형을 영아원에 기부해도 되냐는 내용이었다.
방용국: 팬들이 티거 인형(방용국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인형으로 알려졌다)을 굉장히 많이 선물해 주신다. 팬 여러분들이 주신 거니 다 갖고 있고 싶지만 내 침대도 포화 상태고, 그렇다고 멤버들 침대에 놓기도 미안하고 해서, 회사에 티거 친구들을 한두 명씩 뒀는데… 너무 많아서 회사 분들 업무 보는 데 지장이 있었다. 그리고 인형들도 좋은 주인을 만나 사랑받는 게 더 좋으니깐 어린이날쯤 돼서 우리가 항상 돕는 영아원 아이들에게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팬 여러분들이 선물해 주신 거니깐 물어보는 글을 올린 거다.

Q. 그 글에 ‘솜과 실 뿐이지만 마음 한 켠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이 인형들은’이란 표현이 있었다. 미사여구 없는 담백한 말이었지만, 울컥했다.
방용국: (쑥스럽게 웃으며) 아니, 그걸 또 적어오셨나? 전문적으로 글 쓰는 공부를 한 게 아니라서. 말하는 것도 좀 어색할 때가 있다. 문법도 사실 한국어 문법도 아니고 해서 이상하다. 영어랑 같이 배워서. (웃음) 구글로, 뭐라고 해야 하지, 번역기 돌린 것처럼 그렇게 쓰는 게 있다. 사실 공부하신 분들이 보기에는 말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

Q. 문법과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방용국: 정말 그런가? (웃음) 항상 생각하는 게 사람들이 엄청 유치하다고 하는 게 있지 않나. 예를 들면 “사랑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유치한 것 같고, 행동 하나 하는 것도 유치한 거 같고. 유치하다고 말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지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분명 있다. 사실 팬들한테 받은 인형을 영아원에 보내도 되느냐고 묻는 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는 유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유치한 게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진심으로 얘기할 때라고 생각해서 그냥 진심으로 말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웃음)

*인터뷰는 PART2로 이어집니다.

글,편집.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B.A.P에 관한 더 풍부한 내용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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