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음문석이 강렬한 표정으로 춤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음문석, 파워풀한 첫 느낌. 크럼프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단어에서 오는 우렁찬 느낌을 완전히 설명해내는 것은 그가 만들어내는 굵직굵직한 선이다.

그렇다. 음문석은 에너지다. 유독 Mnet ‘댄싱9′의 블루팀은 활력있는 팀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에너지로 뭉쳐져있는 듯한 음문석이 있었다.

“내 모토는 내가 행복하자이다. 마음은 마음이 알지 않나. 내가 진심으로 즐기지 않으면 나를 보는 이들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블루팀의 캡틴이 됐을 때, 내가 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춤? 이미 춤으로는 훌륭한 친구들이니 알아서 더 잘 하리라 생각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감과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재미있게, 밝게, 주눅들지 말고 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나 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지치고 힘들 때 내 자신에게 거는 ‘힘내자’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블루팀의 연습량은 엄청났다고 한다. 합숙기간 동안 블루팀의 매니저가 레드팀의 방에서 잠을 잤기에, 레드팀도 블루팀의 연습이 끝나는 시간을 알 수 있었다. 레드팀 캡틴 하휘동은 “블루팀은 연습량이 정말 많았다. 정신력이 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문석이가 그만큼 끌고 가준 것 때문일 것이다”라고 그의 리더십을 추켜세웠다. 그런데 음문석은 “아마도 그것이 패인이 아닐까”라며 “죽을 때 까지 잊을 수 없는 0.6점!”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0.6점은 블루팀이 우승을 빼앗긴 레드팀과의 점수차다. 여전히 블루팀의 패배가 아쉬운 것은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연습을 그만큼 혹독하게 했던 이유는 우리 9명은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훌륭한 댄서이고 잘 하는 댄서이지만 서로 스타일이 다르기에 단체 군무가 예쁘게 나오기 위해서는 오로지 연습 밖에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도 우리는 단체를 다 끝내고 개인 연습에 들어갔다. 단체가 무조건 1순위였다. 처음부터 모토는 팀워크라고 생각했고, 누군가 욕심을 내고 혼자 튀려고 하기보다 9명의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음문석이 텐아시아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음문석은 블루팀 다른 8명의 댄서들과 춤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 속에서 결국 자기자신의 성장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한국에서는 춤에 대한 인식이, 특히나 스트리트 댄스의 경우 불량스러움 혹은 반항아 정도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고, 한국의 안무가들도 세계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댄싱9′을 통해 일반 대중의 구석구석까지 춤이 딴따라가 아닌 예술이라는 인식이 전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그런 멋진 일을 해낸 멋진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이들과 몇 달을 합숙하며 함께 먹고 자고 춤을 췄는데,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댄서들은 사실 자기 춤에 대한 아집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조화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어쩌면 불가능한 협업을 우리는 해냈다. 나 개인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리더 중의 리더 음문석.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팀을 하나로 만든 공을 팀원들에게로 돌렸다.

글, 편집.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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