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이루다가 텐아시아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고있다
이루다, 완벽한 발레리나라는 것을 온 몸으로 말하고 있는 우아한 자태.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방향과는 늘 다른 것을 드러내는 신비한 그녀의 여운. 이루다의 첫 등장, 마스터 박지우는 “게임 셋”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춤을 잘 몰랐던 이들도 게임 셋에 철저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녀는 강렬했다.완벽한 ‘블랙스완’은 대런 아로노프스키와 나탈리 포트만에 의해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의 이루다는 어느 토요일 밤 우리에게 또 하나의 완벽한 블랙스완으로 다가왔다. 길게 쭉 뻗은 팔위로 흡사 한 마리의 흑조가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실감한 것은 허구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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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접 만나본 이루다는 시스템이 요구한 것을 정확히 밟아 올라간 엘리트의 프라이드가 아닌 오히려 시스템에 저항해온 반항아의 영혼을 말했다.
“어릴 적부터 예중 예고를 거쳐 대학교에 대학원까지 열심히 했지만 사실상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했지만, 관심은 다른 곳에 있어 ‘딴짓’을 많이 했다. 안무를 해도 정통발레가 아닌 현대무용의 느낌이 나는 것들을 했고, 어떨 때는 가요나 힙합으로 안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 눈에 띄는 학생이었는데, 교수님들이 예뻐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은근한 반항심이 늘 있었다. 예의는 바른 편이었지만, ‘난 시키는 대로 하지는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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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너무나 행복했었다”며 ‘댄싱9′과의 추억을 곱씹는 그녀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무대 위에 있는 듯 한 표정이다.
무용수 이루다가 춤을 추고 있다
이런 그녀의 행보에 대해 주변의 발레리나들은 ‘용기’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ADVERTISEMENT
이루다의 이색경력은 하나 더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면 지난 8월 발매한 음반이 하나 있다. ‘Black Toe’라는 곡인데, 그녀가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도 공개돼있다.
“친구(소울 보컬리스트 알샤인)와 함께 작업했다. 이 앨범은 가수의 앨범이라기보다 뮤직비디오를 위한 음원이다. ‘댄싱9′ 이후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전공이 발레인데, 발레도 다양한 색깔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하게 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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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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