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으로 출발하게 된 드라마 ‘기황후’ 스틸 속 하지원과 지창욱(왼쪽부터)
방영 전부터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28일 오후 첫 선을 보인다.‘기황후’는 공녀로 끌려간 고려의 여인이 원나라의 황후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문제는 드라마에서는 이 여인이 따뜻한 여인으로 그려질 예정이지만, 우리 역사는 기황후를 고려의 침략자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런 기황후의 인생이 드라마를 통해 미화되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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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열린 ‘기황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역사 왜곡과 관련된 질문이 줄을 이었고,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이를 허둥지둥 변명하기 바빴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등 배우들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땀을 빼야했다.
이들의 주장을 하나로 요약하면, “드라마 ‘기황후’는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이다. 핵심적인 이야기는 거의 다 창작이고, 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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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의 굽이치는 삶은 창작자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드라마 ‘기황후’가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여인의 비극적인 젊은 시절이 훗날 조국인 고려에 씻지 못할 아픔을 던져준 악행으로 이어진 과정에 집중한다면 이 드라마는 나름의 가치를 지닐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익숙한 사극의 감동적인 성공스토리 식의 전개 속에서 기황후가 이야기된다면, 그녀의 역사적 발자취를 기억하고 있는 대중과의 소통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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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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