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독 쇼케이스 현장

뭉치면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완전체 아티스트, 흩어지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유닛. 가요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13명의 소년이 나타났다.

22일 오후 서울 서교동 홍대V홀에서 무려 13인조 신인 보이그룹 탑독(TOPPDOGG)이 정체를 드러냈다. 1세대 래퍼 조PD가 수장으로 있는 스타덤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그룹인 탑독은 프로듀싱, 자작곡, 퍼포먼스 능력을 총결집한 신개념 아이돌.

최고, 승리자라는 뜻의 탑독(TOPPDOGG)으로 데뷔한 이들은 팀 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13명이 모여서 진정한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자 지은 예명도 특이하다. P군, 키도, 아톰, 호준, 한솔, 비주, 제로, 서궁, 상도, 낙타, 제니씨, 곤, 야노다. 낙타는 “서로 상의하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 자신들의 캐릭터나 이미지에 맞게 지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데뷔 미니앨범 ‘독스 아웃(Dogg’s out)’의 타이틀곡 ‘말로해’의 무대를 공개했다. 탑독은 ‘말로해’의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쫄깃한 래핑 그리고 13명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퍼포먼스로 파워풀하고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귀여운 걸’ 무대로 ‘말로해’와 상반된 풋풋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탑독 키도가 이블 제이다와 함께한 솔로 무대

당초 탑독은 조PD가 만드는 13인조 그룹이라고 알려져 ‘힙합 슈퍼주니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이들은 힙합 그룹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리더 P군은 “힙합 그룹이라기보다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이다”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P군의 말처럼 탑독은 팀 내 다섯 명의 프로듀서, 네 명의 댄서가 있고 랩과 보컬을 겸하거나 싱어송라이터를 겸하는 전문적인 음악 유닛으로 짜여 있다.

실제로 이날 탑독의 프로듀서 겸 래퍼인 키도가 이블(Evol)의 제이다와 함께 수록곡 ‘너 같은 여자’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키도는 수록곡 ‘너 같은 여자’와 ‘플레이 그라운드(Play ground)’의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 모두 직접 했다. 댄스 담당인 제로, 비주, 한솔, 호준도 수준급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주는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한 퍼포먼스, 한솔과 호준은 국악을 접목한 음악을 바탕으로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다. 래퍼 제니씨도 프리스타일 랩을 해달라는 즉석 요청에 “우리가 별이 됐지, 말이 돼?”라는 저돌적인 랩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멤버들마다 장점이 뚜렷한 탑독은 멤버들의 장기를 살린 유닛 활동도 시도할 예정이다.

탑독 쇼케이스 현장

멤버들마다 연습생 기간도 다양했다. 멤버 상도가 불과 3개월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지만, P군은 8년 동안의 연습생을 마치고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P군은 “언제 가수가 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연습한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니씨는 스타덤의 대표 조PD에게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음악적으로 많은 발전을 시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우리에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조PD는 객석 한 쪽에서 탑독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탑독은 자신들에 대한 키워드로 각각 창작의 요람, 물감, 사계절, 오아시스, 사막, 맛집,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전쟁터 등을 꼽으면서 음악적인 소양과 함께 개개인의 개성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하지만 팀워크가 좋다고 덧붙였다. 또 “애국가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제니씨는 “어느 팀을 라이벌을 삼거나 목표로 삼는 것보다 우리끼리 열심히, 그냥 탑독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13명의 소년들은 탑독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을 열었다. 과연 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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