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영화제에는 총 104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3,9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엄선된 29개국 46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개막작은 2014년 아카데미 단편상 후보에 오른 ‘더 매스 오브 맨’이다. 고용지원센터를 배경으로 각박한 현대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이기심을 이끌어 내는지를 그린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주제가 무겁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분명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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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함께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현욱은 지난해 ‘어깨 너머’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다. 최근 류승룡 주연의 ‘포인트 블랭크’에 캐스팅 되기도 한 이현욱은 “존경하는 이정재 선배와 함께 심사를 하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심사를 받다가 심사를 하게 되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러일러를 담당한 류현경
이날 자리에는 2010년 단편영화 ‘날강도’를 출품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배우겸 감독 류현경이 트레일러를 들고 방문하기도 했다. 류현경은 “처음 트레일러 제작 제의를 받았을 때 40초 영상을 만들면 된다고 하셔서 재밌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어려웠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일상이 영화가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영화가 피어나는 찰나, 그 순간에 모이는 정성을 트레일러에 담았다.ADVERTISEMENT
‘시네마 올드 앤 뉴’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초기 단편들이 소개된다. 2012년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이 불과 24살에 연출한 단편 ‘원 오브 더 미싱’(1969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이 미국 유학 시절 제작한 ‘그 어스름한 호수에 있었다면..’(1982), 최근 ‘그래비티’로 화제의 중심에 선 멕시코 출신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초기 단편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야’(1983)가 상영된다.
특별심사위원 배우 이현욱, 이정재, 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 트레일러 감독 배우 류현경, 프로그래머 지세연 (왼쪽부터)
성공적으로 장편 데뷔를 마친 국내 신진 감독들의 예전 단편들은 ‘국내 감독열전’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의 초기 단편애니메이션 ‘지옥’(2002), ‘파수꾼’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 대종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단편 ‘아이들’(2008), ‘늑대 소년’으로 사랑받은 조성희 감독의 단편 ‘남매의 집’(2008), ‘연애의 온도’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 준 노덕 감독의 단편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그리고 한국 스릴러 영화 흥행 Top에 오른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초기 단편작 ‘저주의 기간’(2010)이 주인공이다.ADVERTISEMENT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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