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엔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가 앉아 연신 소주를 마셨다. 고인과는 2010년 슈퍼세션으로 활동하며 록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엄인호는 “찬권이가 이렇게 일찍 갈지 몰랐다”라며 허허로운 표정을 지었다.
ADVERTISEMENT
김장훈, 강산에, 김C, 김바다, 신윤철, 크라잉넛 등 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크라잉넛의 다섯 멤버는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빈소에 왔다. 한경록(크라잉넛, 베이스)은 “우리도 만약에 멤버 중 한 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너무나도 슬플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두산의 유현상, S.L.K 기타리스트 이근형 등 80년대 헤비메탈의 주역들도 자리를 했다. 유현상과 이근형은 오랜만에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 이처럼 고인의 가는 길은 쓸쓸하기는커녕 뮤지션들의 만남의 장이 됐다.
한 조문객은 “찬권 형님이 운영하시는 클럽에서 술 한잔하기로 약속했는데 아직까지도 고인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너무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들국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행복한 상황에서 저 세상으로 가신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주찬권은 최근 들국화의 차기작 녹음을 거의 마친 상황이었다. 들국화 소속사 관계자는 “고인의 유작이 될 들국화의 차기작은 거의 완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발인은 22일 오전 11시 20분이며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마련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