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 사망을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이 전세계 100여개 이상의 매체에서 보도되어 세계적인 눈길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타임은 물론이고, NBC, ABC 등 방송을 비롯해 대안적인 매체로 평가받는 허핑턴 포스트와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등이 일제히 삼성전자의 백혈병을 주제로 한 영화가 ‘클라우드 소싱’으로 제작되었다고 조명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접한 해외 영화기자들이 이 영화가 대기업을 소재로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제작비 조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특한 방식을 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월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제작두레와 관련해 한국 영화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립제작자들이 메이저 영화사를 등에 업지 않고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서는 혁신적인 일이다”며 “비평가들은 한국 메이저 영화사와 대기업들이 긴밀한 가족적, 사업적 관계로 얽혀있어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는 제작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가족’은 이미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내 표현의 자유가 한발 나아간 사건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1일 AP를 인용해 ‘삼성 노동자의 암 투쟁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삼성의 노동자 36명이 지난해 작업 중 발생한 질병에 대한 보상 방법을 모색했으나, 두 명만이 승소했다”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의 이종란 노무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또 김태윤 감독의 말을 빌어, “삼성에 비판적인 미디어는 거의 없다”며 “예컨데, 반올림이 이슈에 대해 프레스 릴리스를 하면, 다음날 미디어는 삼성의 신상품 기사를 내보내는 식”이라고 적었다. 타임 역시 AP의 글을 사이트에 올리며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노동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일명 ‘삼성공화국’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감독 김태윤, 제작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은 택시기사 한상구(박철민)의 딸 윤미(박희정)가 세계 굴지의 진성 반도체 공장에 들어간 지 2년만에 백혈병에 걸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03년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물한살이던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년 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담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부터 걱정의 눈초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의 죽음이 산업재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6년 넘게 투쟁을 해 2011년 1심에서 승소했었다. 김태윤 감독은 황상기씨의 싸움 과정에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어냈다.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제공.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허핑턴포스트 캡쳐
10월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제작두레와 관련해 한국 영화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립제작자들이 메이저 영화사를 등에 업지 않고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서는 혁신적인 일이다”며 “비평가들은 한국 메이저 영화사와 대기업들이 긴밀한 가족적, 사업적 관계로 얽혀있어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는 제작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가족’은 이미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내 표현의 자유가 한발 나아간 사건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1일 AP를 인용해 ‘삼성 노동자의 암 투쟁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삼성의 노동자 36명이 지난해 작업 중 발생한 질병에 대한 보상 방법을 모색했으나, 두 명만이 승소했다”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의 이종란 노무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또 김태윤 감독의 말을 빌어, “삼성에 비판적인 미디어는 거의 없다”며 “예컨데, 반올림이 이슈에 대해 프레스 릴리스를 하면, 다음날 미디어는 삼성의 신상품 기사를 내보내는 식”이라고 적었다. 타임 역시 AP의 글을 사이트에 올리며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노동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일명 ‘삼성공화국’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감독 김태윤, 제작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은 택시기사 한상구(박철민)의 딸 윤미(박희정)가 세계 굴지의 진성 반도체 공장에 들어간 지 2년만에 백혈병에 걸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03년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물한살이던 2003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년 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담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부터 걱정의 눈초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의 죽음이 산업재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6년 넘게 투쟁을 해 2011년 1심에서 승소했었다. 김태윤 감독은 황상기씨의 싸움 과정에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어냈다.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제공.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 허핑턴포스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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