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표’의 변주.

가수 신승훈이 4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Great Wave’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신승훈은 15일 신사동 월드팝스에서 기자들과 함께 새 앨범 감상회를 가졌다. 이번 앨범은 ‘Radio Wave’(2008), ‘Love O’clock’(2009)에 이은 미니앨범 3부작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는 앨범이다. 신승훈은 “3부작을 만든 지난 6년은 나에겐 음악적 실험을 행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세 장의 앨범을 통해 내가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Great Wave’에는 총 9곡(신곡 5곡, 리메이크 곡 4곡)이 실려 정규앨범에 준하는 규모를 가진다. 현장에서는 타이틀곡 ‘Sorry’를 비롯해 ‘내가 많이 변했어’, ‘그대’, ‘Love Witch with’, ‘My Melody’, ‘그랬으면 좋겠어’ 여섯 곡을 들어봤다.

신보의 곡들은 기존 신승훈의 색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약간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타이틀곡 ‘Sorry’는 브리티시 록과 발라드의 경계에 있는 곡이다. 피아노가 강조됐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가 얹어져 담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신승훈이 해석한 콜드플레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내가 많이 변했어’에서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랩으로 참가했다. 신승훈 노래에 래퍼가 참여한 것은 이번 앨범이 처음이다. 힙합 리듬의 경쾌하고 세련된 곡으로 마치 넬리의 ‘My Place’를 신승훈이 재해석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대’는 ‘신승훈 표 발라드’라고 할 수 있는 곡으로 기존 팬들에게 무척 반가울 만하다. 버벌진트가 랩으로 참여한 ‘Love Witch with’는 비지스 풍의 디스코 곡으로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전면에 나서면서 그루브가 돋보인다.

‘My Melody’는 신승훈이 팬들에게 힘과 위안을 주기 위해 만든 곡이다. 신승훈은 80년대 팝송의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보즈 스캑스의 ‘We’re All Alone’과 같은 따스한 감성을 가진 곡이다. 풍성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신승훈의 따스한 목소리가 청자를 안아준다.

라디(Ra.D)와 함께 부른 ‘그랬으면 좋겠어’는 신승훈이 가진 목소리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그 위력이라는 것은 어떤 장르의 곡이라고 해도 ‘신승훈스러운 노래’로 만들어버리는 목소리의 힘이다. 이 곡은 원래 ‘Love O’clock’에 실린 곡을 소울 풍으로 편곡한 곡이다. 느릿한 리듬의 약간은 끈적끈적한 R&B 곡. 라디가 부르는 파트는 R&B의 느낌이 나지만 신승훈이 노래를 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이 된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이와 함께 새 앨범에는 ‘나비효과’, ‘사랑치’, ‘라디오를 켜봐요’가 새로운 버전으로 실린다.

앨범 ‘Great Wave’는 23일 공개된다. 11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앨범 발매 기념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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