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흥행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소니의 숨통이 오랜만에 틔었다. 1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소니가 배급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4,001개 극장에서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이는 1편의 오프닝 기록 3,030만 달러를 앞서는 기록으로 제작비를 500달러 감축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순제작비 7,800만 달러까지 갈 길은 아직 멀지만 해외시장까지 고려하면 흑자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009년에 개봉했던 전작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총 1억 2,487만 달러를 챙기며 소니에게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바 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1,2편 오프닝 기록

지난 주 1위로 데뷔한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프리즈너스’는 2위로 내려앉았다. 45.9% 수익 하락한 1,127만 달러가 2주차 수익으로 누적수익 3,895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봐서는 순제작비 4,600만 달러 선에서 흥행을 멈추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의 관건 역시 해외시장이라는 얘긴데, 지금까지 해외에서 630만 달러의 벌어들인 상태다. 한국에서는 10월 2일 개봉한다. ‘프리즈너스’는 여아 실종사건의 범인을 각자의 방식으로 쫓는 아빠(휴 잭맨)와 형사(제이크 질렌할)의 추적을 그린 작품으로, 제이크 질렐할은 이 영화로 제17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드 남우조연상 수상을 예약한 상태다.

3위는 크리스 헴스워스, 다니엘 브릴이 주연하고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은 ‘러시: 더 라이벌’이다. 2,292개의 상영관을 추가하며 전 주 대비 무려 5,407% 수익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놓고 보면 그리 좋은 기록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말 성적은 1,031만 달러로 론 하워드 감독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니다. 영화의 소재인 F1 레이스가 북미에서 그리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영화는 타고난 레이서 제임스 헌트와 철저한 노력파 천재 니키 라우다의 경쟁을 그린 작품으로 1976년 F1 레이싱 경주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13.9.27-19 북미박스오피스

4,5위는 신작영화가 나란히 앉았다. 먼저 감독 데이빗 E. 탤버트 본인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코미디 영화 ‘배기지 클래임’이 9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에 자리했다. 뒤를 잇는 작품은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조셉 고든-레빗이 감독 주연 제작한 ‘돈 존’이다. 돈 주앙이라는 희대의 카사노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422개 상영관에서 900만 달러의 오프닝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제작비가 고작 600만 달러인 덕에 벌써부터 흑자 경영에 들어갔다.

2주전 높은 오프닝을 기록,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등장했던 ‘인시디어스: 챕터 2’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2주차에 65.7% 수익 감소하더니 이번 주에도 수익의 절반이 뚝 떨어진 674만 달러를 기록하며 6위에 앉았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챙긴 수익은 6,954만 달러. 오프닝을 생각하면 후반 기력이 약해도 한참 약하다. 물론 500만 달러 초저예산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한국에서 놀라운 흥행을 기록중인 ‘컨저링’의 제이슨 완이다.

‘그래비티’(왼쪽), ‘히든 카드’

돌아오는 주말 극장가는 뜨거워질 예정이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래비티’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극찬을 등에 업은 영화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조난당하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한국에서는 10월 17일 개봉한다. 한국에서 이미 선을 보인 ‘히든카드’는 이제야 북미 극장가를 찾아간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벤 애플렉, 젬마 아터튼 주연의 영화다. 폭스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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