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348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48회 2013년 9월 21일 오후 6시 20분다섯 줄 요약
‘돈 가방 암호를 아는 빡빡이를 찾아라!’ 빡빡이 몽타주 한 장만 들고 공원을 향한 ‘무도’ 멤버들은 선유도 공원에 도착해 서로 다른 힌트를 얻는다. 점점 좁혀오는 포위망에 박명수의 ‘가방 섞기’는 들통 나고, 두 개의 돈 가방 속에 든 상금의 실체를 알게 된 ‘무도’ 멤버들은 혼란에 빠진다. 배신과 동맹, 그리고 다신 배신으로 이어진 추격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리뷰
‘재미’를 주는 방식이 더는 몸개그와 농담 따먹기에 있지 않다면, ‘루즈함’의 개념도 새로 쓰여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2: 100 빡빡이의 역습 두 번째 이야기’는 무척 느슨했다. 잘 짜인 구성도, 그 안에 깨알 같은 재미나 메시지가 부재한 추격전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100 빡빡이의 습격’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건만, 사실 이번 방송에서 빡빡이의 습격이라고 부를 만한 대목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기 어려웠다. 빡빡이들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 등장한 것 정도에 그쳤다. 100명의 인원을 섭외했음에도, 이를 통해 어떠한 사회적인 메시지나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크게 남은 이유다.
결과론적으로 노홍철이 300만 원을 획득했다는 것도 재미를 반감시킨 요인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기에 애써 각본을 짜놓을 필요는 없었겠지만, 반전을 더 할 수 있는 마땅한 장치가 없으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돈 가방을 누가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 몇몇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돈을 걸고 하는 미션의 경우에는 모두가 사회로 이를 환원하는 목적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수능 날 핫도그를 제공하고, 생활이 어려운 개그맨 후배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한 끼 대접하고, ‘무도’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제공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돈 가방 안에 든 300만 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300만 원일 뿐이었다.
100빡빡이를 대동한 ‘무도’는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2’를 들고 나왔지만, 전편보다 나아진 부분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반전도, 재미도, 아주 멀리는 가지 못한 ‘무도’에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다.
수다 포인트
- 선유도공원, T스퀘어…. 이렇게 자주 모일 거면 굳이 추격전을 할 필요가 있는 걸까요?
- 이제는 길, 하하, 정준하만 보면 콧잔등이 시큰해져 옵니다.
- 구준엽이 빡빡이의 보스였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알고 보니 그저 가방 감별사였군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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