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방송화면

tvN ‘SNL 코리아’ 29회 2013년 9월 21일 오후 11시 방송

다섯 줄 요약
‘SNL 코리아’가 추석을 맞아 미공개 판을 방송했다. 유세윤과 혜박이 ‘기억의 습작’을 선보이고 신동엽은 ‘미친 사랑’코너에서 정명옥에게 프러포즈 한다. 주위에 아랑곳없이 준비한 이벤트대로 꿋꿋하게 움직여 웃음을 유발한다. 승리는 ‘비열한 거리’에서 능청스럽게 바보로 변신했다. 유세윤이 집을 비우라고 협박할 때도 해맑게 대하고 결국 유세윤은 승리의 얼굴까지 씻겨준다.

리뷰
신동엽은 추석특집 ‘SNL 코리아’의 오프닝을 크루와 열었다. 유세윤과 유희열을 비롯한 크루들은 추석 근황을 나누면서 ‘SNL’안에서 서열을 정리한다. 서열 1위는 크루의 성화에 못 이겨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2위 쟁탈전이 치열했는데 동공 연기의 달인 김민교와 유세윤 그리고 자신의 투입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하는 유희열도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뜻밖에 깔끔하게 정리된다. 신동엽을 제외한 모든 크루가 서열 2위로 자막에 삽입되면서 말이다.

호스트와 크루가 호흡을 맞춰 ‘SNL 코리아’에서 1위에서 10까지 서열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 콩트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특집 미공개 판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코너들을 엿볼 기회였다. ‘미친사랑’은 신동엽이 민폐를 끼치며 명옥에게 프러포즈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심지어 당사자인 정명옥조차 난처해하고 그야말로 다른 사람 눈에 미친 사랑으로 보인다.

또 유세윤과 혜박이 연기한’ 기억의 습작’은 19금 코미디를 보여줬다. 혜박을 짝사랑하는 유세윤이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옷을 입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혜박은 상반신이 노출된 옷을 보고 경악한다. 그밖에 바보 연기를 보여준 승리의 ‘비열한 거리’와 매번 후배들 밥을 사면서 혹시 연애까지 이어질까 기대하는 복학생의 마음을 담은 ‘민교의 난2′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빛난 순간은 ‘SNL 코리아’의 백스테이지 현장이었다. 쇼가 시작되기 10초전 호스트 장혁이 문 뒤에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나 쇼가 끝나고 아쉬워하는 호스트를 격려하는 신동엽의 모습은 미공개 콩트만큼이나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처럼 크루와 호스트의 땀과 열정이 있는 한 ‘SNL 코리아’는 미공개 판 이외에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아 보인다.

수다 포인트
-국가 공인 착함 마크라니!!! 꼭 이마에 표시해야 하나요?
-유희열의 신조어 오.밤.욕 ‘오늘 밤 욕심내고 싶어!’

글. 김은영(TV리뷰어)
사진. tvN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