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이 영화 ‘소원’에서 6kg 살을 찌우고, 노메이크업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 ‘소원’은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엄지원은 소원의 엄마 미희로 분해 진정성 담긴 연기로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했다. 참고로, 엄지원은 아직 미혼이다.

때문에 엄지원에게 ‘소원’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했을 정도. 결혼도 하지 않은 엄지원은 아이 엄마, 더구나 소원의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에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가장 큰 숙제였고 처음 시나리오가 왔을 때는 고사했었다. 시간이 흘러 이준익 감독과 설경구의 출연이 결정되면서 다시 시나리오를 받게 되었는데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마침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역할을 하고 있었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한다면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소원 엄마 역할을 위해 노메이크업 촬영을 결정했고, 임산부를 연기하기 위해 두 달 반 사이에 6kg 가량 몸무게를 늘렸다. 특히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달려온 장면을 찍을 당시 엄지원은 촬영 후에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을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그 동안 엄지원이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연기에서 깊이와 두께가 훨씬 더해졌다”고 자신했다.

엄지원은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걸 극복하는 이야기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촬영했다. 그 에너지가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10월 2일 개봉.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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