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 주문 제작소

MBC ‘위인전 주문제작소’ 9월 19일 오후 8시 45분

다섯 줄 요약
스타의 의뢰를 받아 스타의 데뷔 전, 전성기, 가장 힘들었던 시절, 지인 인터뷰와 증언을 통해 인생을 한편의 VOD 위인전을 제작하고 시사회를 열어 의뢰인의 평을 듣는 방식의 토크쇼. 배우 박원숙과 가수 박현빈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시간을 가져보자.

리뷰
‘위인전 주문제작소’라는 제목만 듣고 진부할거라는 편견은 MC 김구라, 김성주, 비스트 맴버 이기광, 씨스타 맴버 보라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깼다. 또한 위인전 제작시 흑역사 삭제, 증언 조작, 증언 삭제, 역사 왜곡, 부풀리기 등의 옵션으로 잠시 눈길을 끄는 듯 했지만 시작하고 20분이 넘게 MC들이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 무한도전 맴버들, 이경규, 김국진 등을 상대로 위인전 제작을 권하는 모습이 나왔다. 또한 추석특집이여서인지 계속되는 프로그램 소개는 서론이 너무 길고 늘어진다는 느낌을 자아냈다. 최종 의뢰인은 최근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악덕 시어머니로 며느리들의 공공의 적으로 등극한 배우 박원숙과 트로트계의 황태자 가수 박현빈.

연기인생 43년의 베테랑 여배우는 데뷔 전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 혼전 임신, 결혼, 연예계 데뷔 그리고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박원숙씨가 “지난 얘기를 하려면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내 인생의 징검다리가 있어요. 그걸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슬퍼요. 안 하려고 하다가도 그냥 남의 얘기처럼 하게 되요. 이런데 이렇게 하면서 나를 보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해요”라 말하며 불의의 사고로 먼저 생을 마감한 외아들과 하나뿐인 손녀딸을 떠올리는 모습은 가슴이 아팠다.

반면 박현빈의 위인전은 박현빈의 과거가 전부 폭로되는 순간이였다. 수많은 조작과 삭제는 재미를 위한 노력이었겠지만 조작과정에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과 광명에 있는 한 초등학생에게 거짓 증언을 부탁하는 장면은 재미보다는 씁쓸함을 자아냈다. 또한 사촌지간으로 알려진 탤런트 이윤지가 중학교 시절 박현빈의 인기에 대해 밝히면서 순간 밝아졌었지만 비음과 박현빈의 선거송 관련하여 왜곡으로 칭송된 증언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재미보다는 눈살을 찌뿌리고 나중에는 박현빈에 관한 칭찬이 나와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수다 포인트
- 고등학교의 담임선생님, 초등학생에게 거짓증언을 부탁한건 좀 아니지 않았나~
- 진부해 보였지만 스타의 일생을 한번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좋네요^^

글. 강정연 atoz@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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