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 9월 15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김수로 일병이 합류한 수도방위사령부의 체험이 시작됐다. 각자 특임대와 기동대, 수사헌병대의 임무를 수행하며 고된 일정을 소화해 내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훈련강도와 함께 내리쬐는 햇볕의 따가움은 우리 ‘진짜 사나이’들에게 웃음마저 가질 여유도 없게 만든다.
리뷰
매번 상상이상의 훈련강도를 소화해내지만 이번 수방사 훈련은 그 차원이 달랐다. ‘훈련’과 ‘위급상황’의 대상이 서울이라는 같은 장소여서 그런지 군기 뿐만 아니라 훈련의 특성 및 강도 또한 만만치 않았다. 긍정맨 류수영 일병이 시시때때로 ‘정신이 빠졌다’라는 지적을 받는가하면, 오래간만에 합류한 김수로 일병 역시 여러차레의 지적과 얼차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방송이었다. 360kg에 육박하는 MC를 이끌고 훈련을 할 때 교관들의 땀에 젖은 셔츠와 적나라한 병사들의 신음소리가 웃음 띨 여유 없이 고된 훈련을 받는 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체험하게 한다. 기동대의 MC훈련을 보면서 400미터를 20바퀴나 돌아라는 명령이 떨어질 때는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번 방송분은 수방사의 특수한 수사업무 또한 조명되면서 행정근무의 고단함과 스트레스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그간 부대별 특수한 훈련을 배우는 것으로 체험을 진행한 반면, 우리네 사회생활의 일부분을 보는 듯한 샘 일병의 수사계 업무(특히 전화받기)는 그 과정에서 실제 근무하는 군인들의 눈치와 명령 등으로 무거운 공기를 전달한다. 전화기가 고장났으면 좋겠다라는 샘 일병의 말이 웃프게(?)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대마다의 비슷한 패턴과 구조로 진행된 지금까지의 방송이 제대로 나사를 조인 한회였던 만큼, 연출의 자연스러움 또한 수준 이상이었다. 여전히 카메라와 연출은 안정적이며 인물들이 도착하기 이전에 미리 동선과 공간을 장악한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보여지는 센스는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특히 특임대의 레펠 훈련에서 영화 ‘연애의 온도’에 나온 사운드 트랙의 사용은 그 적절함을 넘어 제작진이 차용하는 콘텐츠 레퍼런스의 지평이 넓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쩔 수 없이 ‘진짜 사나이’는 국군 홍보와 예능 사이에서 중도적 입장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미리 도착된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출연진들과 제작진의 재기 넘치는 연출은 이 프로그램의 롱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수다포인트
‘멘탈 붕괴 3대 천하’
1. “점심 메뉴로 전화응대 연습하다 사수도 혼나고, 나도 혼나고….”(샘 해밍턴 일병)
2. 특별한 자세의, 특별한 몸동작을 선 보인 (장혁 옆의) 손지민 일병
3. ” 제 출연자가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 애청자라니…”(1박 2일 이세희 PD)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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