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감자별2013QR3′ 출연진

무심한 듯 흘러가는 일상을 깨는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은 사람들은 어떻게 변해갈까? 그리고 그 위기가 전 지구적 재앙이 될 수도 있는 행성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의 새 작품인 tvN ‘감자별 2013QR3′는 이같은 다소 황당한 물음에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씨 일가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 이 작품은 이전 ‘하이킥’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대가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노씨 가족의 수장 격인 할아버지 노송(이순재)을 비롯해 그의 아들이자 전립성비대증에 시달리는 아들 노수동(노주현), 부동산 투기로 집안을 일으켰다고 자부하는 며느리 왕유정(금보라), 하버드 출신의 손자 노민혁(고경표), 막내딸 노수영(서예지) 등이 이들 가족의 주축을 이룬다. 또 패스트푸드점 부점장인 나진아(하연수)와 그를 좋아하는 홍혜성(여진구)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에피소드를 엮어간다.

여진구 하연수 고경표(왼쪽부터)

16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감자별 2013QR3′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욱 PD는 “제목인 ‘감자별’이 의미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여러 사건 속에서 언제든지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사람의 인생임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 이어 세 번째로 김병욱 PD와 호흡을 맞추는 이순재는 “절묘한 아이디어가 전제돼야 웃음이 창출되는 장르가 시트콤인데 그런 재능이 있는 김병욱 PD와 세 번째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극중 역할이 욕쟁이 할아버지라 아주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하이킥’ 시리즈처럼 이번 작품에도 신인 배우들의 면면이 눈에 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시트콤에 도전하는 하연수는 “역할을 제안 받고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놀랐다. 이 작품을 놓치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함께 러브라인을 엮어가는 여진구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여진구보다 일곱 살 연상이라 어색해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촬영 후 모니터를 보니 비슷해 보이더라”며 웃음지었다.

줄리엔강 서예지 장기하(왼쪽부터)

‘SNL 코리아’의 코믹 연기로 각광받았던 고경표는 “SNL에서 나를 내려놓는 연기를 해 와서 이번에는 꽤 진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역할 변신을 예고했다.

극중 가난한 기타리스트 장율 역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서는 장기하는 “연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하던 시기에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며 “부담 없이 해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킥’ 시리즈 이후 1년 반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병욱 PD가 다시 한번 시트콤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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