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음악방송이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만 있을까. MBC MUSIC ‘쇼!챔피언’,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 등 케이블에서도 활발하게 음악방송이 제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신설된 ‘쇼!챔피언’은 카메라워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동안 텐카메라맨에서는 에이핑크, 2NE1(투애니원), 인피니트, 비스트, 빅스, EXO(엑소), B.A.P(비에이피), 제국의아이들, 틴탑, 카라 등 많은 아이돌 무대를 두고 음악방송의 카메라워크를 비교해왔다. 그러나 Mnet과 지상파 음악방송만을 다뤘기에 카메라워크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쇼!챔피언’을 다루지 못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그동안 텐카메라맨이 살펴본 아이돌의 무대 중 가장 최근까지 활동한 엑소, 틴탑, 빅스의 무대를 골라 ‘쇼!챔피언’의 무대와 다시 비교해봤다. (* 공정한 비교를 위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됐던 무대로 비교했다.)

# 엑소 : ‘으르렁’, ‘쇼!챔피언’ 컴백무대(2013년 8월 7일)

엑소 ‘으르렁’ ‘쇼!챔피언’ 무대

8월 5일자 ‘텐카메라맨-엑소’편에서 ‘엠카’가 엑소 ‘으르렁’의 안무를 가장 잘 잡았다고 평했다. 특히 ‘엠카’는 ‘으르렁’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원테이크 방식의 카메라워크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 시도는 음악방송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인 모습은 약하지만, 그만큼 가장 완벽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이게 했다. ‘인기가요’는 헬리캠을 사용해 컴백무대를 촬영했다고 홍보했지만, 너무 먼 곳에서 엑소를 비춰 ‘전지적 파리시점’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시 텐카메라맨에서는 ‘으르렁’ 안무의 포인트를 ‘두 번의 모자 바꿔 쓰기’, ‘찬열을 둘러싼 군무’, ‘루한의 솔로와 백현, 첸, 수호 삼총사’로 두고 카메라워크를 평가했다.

‘쇼!챔피언’은 시우민이 백현의 모자를 벗기는 순간과 크리스가 멤버 디오(D.O.)의 모자를 벗기는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디오가 손가락으로 크리스를 가리키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잡아냈다. 게다가 이어서 크리스가 수호에게 모자를 넘기는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있는 카메라워크였다. 찬열을 둘러싸고 삼각형 대형을 만든 엑소의 군무도 ‘쇼!챔피언’은 완벽하게 잡았다. 클로즈업을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풀샷을 잡아 얼굴과 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루한의 솔로도 마찬가지다. 루한의 솔로 부분에서 루한은 손가락 제스처로 카이의 얼굴만 돌려지는데, 어떤 음악방송도 카이와 루한의 투샷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쇼!챔피언’은 투샷을 잡아 포인트를 살렸고, 삼총사의 등장 때에도 등장의 시작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잘리거나 가려지는 사람 없이 카메라를 잡았다.

# 빅스 : ‘대.다.나.다.너’, ‘쇼!챔피언’ 컴백무대 (2013년 8월 7일)

빅스 ‘대.다.나.다.너’ ‘쇼!챔피언’ 무대

8월 12일자 ‘텐카메라맨-빅스’편에서도 ‘엠카’가 가장 카메라워크를 잘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클로즈업으로 포인트 안무를 놓친 ‘뮤직뱅크’와 사선 앵글이 방해가 된 ‘음악중심’, 컴백 무대에서 노래를 자른 ‘인기가요’는 혹평을 받았다. ‘대.다.나.다.너’의 핵심 포인트 안무로는 ‘라비의 랩’, ‘레오의 클라이맥스’, ‘미친 사람이 생겼어’ 부분이다. 과연 ‘쇼!챔피언’은 어떨지?

‘쇼!챔피언’은 모든 포인트를 잡았다. 라비가 랩을 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안무로 그림을 만드는 부분에서 카메라 앵글이 급격하게 바뀌어 어지러운 느낌은 없지 않지만, 퍼포먼스와 라비의 클로즈업 모두 놓치지 않고 잡았다. 레오의 클라이맥스에서 레오의 고음이 올라가면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포즈를 바꾸며 파도타기를 하고, 다시 거둬들이는 안무도 모두 잘 살렸다. 특히 레오의 파트가 시작되는 순간, 무대 배경으로 별빛이 수놓아지면서 시각적 효과는 극대화됐다. 빅스의 팬클럽 이름이 ‘Starlight(별빛)’인 것을 생각한다면, ‘쇼!챔피언’의 센스가 더욱 돋보인다. 켄이 ‘미친 사람이 생겼어’라고 부르며 켄의 뒤에서 멤버들이 얼굴이 차례로 등장하는 부분은 멤버들의 얼굴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포인트는 살렸지만, 풀샷보다 멋있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쇼!챔피언’은 선정된 포인트 외에도 홍빈의 ‘워오우오우예에’ 부분이나 엔의 ‘사랑해’ 부분 등 깨알같은 포인트를 모두 살려 좋은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 틴탑 : ‘쇼!챔피언’ 컴백무대(2013년 9월 4일)

틴탑 ‘장난아냐’ ‘쇼!챔피언’ 무대

9월 3일자 ‘텐카메라맨-틴탑’편에서는 ‘인기가요’가 1위로 선정됐다. 당시 ‘엠카’는 LA공연을 방송해 카메라워크 비교에서 제외됐으나, 그 다음 주, ‘엠카’ 또한 역시 수준급의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현란한 프리스텝과 칼군무로 호평을 받은 틴탑의 ‘장난아냐’의 카메라 워크 포인트로는 ‘짝 지어 프리스텝’, ‘핸즈 업(Hands Up)’, ‘스네이크 안무’를 꼽았다.

‘쇼!챔피언’은 이번에도 완벽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짝 지어서 프리스텝을 할 때, 풀샷으로 대형을 드러낸 뒤, 각 멤버의 전신샷을 한 번씩 보여줬다. 다리만을 강조한 다른 음악방송과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캡과 천지의 프리스텝도 풀샷과 투샷, 전신샷을 적절히 활용했다. ‘핸즈 업(Hands Up)’을 부분에서는 아예 대열이 해체될 때까지 정면 풀샷을 유지시켰다. 니엘을 필두로 움직이는 스네이크 안무도 마찬가지로 포인트마다 정면에서 풀샷을 잡아 안무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카메라워크’만 놓고 보았을 때 방송사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모든 음악방송은 저마다 가수의 무대를 조금 더 멋지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음악방송은 카메라워크뿐만 아니라 음향, 세트, 조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버무려 무대를 꾸민다. 오히려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는 카메라워크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던 방송도 혹평을 받을 수 있다. 매회 수많은 가수들이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거의 모든 가수들의 노래, 안무 그리고 콘셉트까지 파악해야 한다. 약 3분의 무대를 위해 리허설, 사전녹화, 사후녹화 등 수많은 과정들이 필요하며, 또 그 전에 카메라, 조명, 무대 세트 등 수많은 회의도 거친다. 콘티 회의부터 실제 방송까지, 가수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작업들이다. 음악방송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BC MUSI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