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울 음악의 전설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가 8년 만에 새 앨범 ‘나우, 덴 앤 포에버’(Now, Then & Forever)를 발표했다.
‘나우, 덴 앤드 포에버’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21번째 앨범으로 10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됐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랄프 존슨은 신작에 대해 “현재 우리가 어디쯤 와 있고, 어디서 왔는지, 또 우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우리 음악은 영원히 남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없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아직도 듣는 것처럼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거나 업계를 떠난 후에도 우리가 남긴 음악은 영원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기존의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스타일에서 이어지는 펑키한 그루브와 풍성한 브라스 사운드가 잘 살아 있다. 보컬 필리 베일리는 예전의 팔세토 보컬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베이시스트 버딘 화이트는 “아마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신나고 펑키한 느낌의 곡들이 많을 것”라고 전했다.
타이틀곡인 ‘마이 프라미스’(My Promise)에는 마이클 잭슨의 곡 ‘아이 저스트 캔트 스톱 러빙 유’(I Just Can’t Stop Loving You)에서 듀엣으로 노래해 알려진 시다 가렛이 작곡에 참여했다. 가렛은 마이클 잭슨의 ‘맨 인더 미러’(Man In The Mirror)의 작곡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댄스 플로어(Dance Floor), ‘나이트 오브 더 나이트’(Night of The Night)’ 등 리드미컬한 곡들과 ‘러브 이즈 더 로’(Love Is The Law), ‘가이딩 라이트(Guiding Lights)와 같이 감성을 자극하는 R&B 넘버들이 담겼다. 밴드의 창립자 모리스 화이트는 파킨슨 씨 병으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신곡들을 모니터링하고 가이드해 신보 작업에 힘을 보탰다.
1969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1971년 동명의 데뷔앨범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를 발표한 이래 4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소울·펑크를 비롯해 디스코 등을 총 결집한 소울의 금자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9,000만장의 판매고, 그래미상 6회 수상 등을 기록했으며 2000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올랐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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