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를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6일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 이틀 만에 상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메가박스는 이날 “전국 22개 관에서 상영하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7일 0시부터 내린다”고 밝혔다. “상영을 중단하라는 일부 단체의 항의와 시위 예고 때문에 시위대와 일반 관객의 충돌이 우려된다”는 게 메가박스 측이 밝힌 상영 중단의 이유다. 메가박스는 이 같은 결정과 함께 6일부터 예매한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다만 메가박스 기존 상영관 26개 중 경기도 다양성영화관으로 지정된 백석, 영통, 평택, 남양주점 등 4개 관에서는 상영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를 비롯해 전국의 예술·독립영화관 9개에서도 그대로 상영된다.
메가박스의 이러한 결정은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등의 우여곡절 끝에 개봉된 영화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상영 중이던 영화가 극장에서 돌연 내려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한국 영화사에 오점으로 남을만한 일이다. “쉿! 침묵은 여기까지”라는 영화 카피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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