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이 열심히 달렸다. 대중들도 같이 달렸다.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이 2013년 14주차(4월 5일~7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지.아이.조 2>는 <런닝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이십세기폭스가 처음으로 메인 투자한 한국 영화의 맞대결이 펼쳐진 한 주였다. 한국영화끼리의 맞대결도, 할리우드 영화끼리의 맞대결도 아닌 그야말로 흥미로운 대결이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런닝맨>은 567개(상영횟수 8,026회) 상영관에서 50만 1,908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57만 5,444명이다.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런닝맨> 역시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주진 못했다. 단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상위권 흐름



<런닝맨>의 등장으로 상위권이 자리하고 있던 영화들이 전주에 비해 1계단씩 하락했다. 2위에 오른 <지.아이.조 2>는 604개(9,491회) 상영관에서 46만 4,619명(누적 157만 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아이.조 2>는 상영관수, 상영횟수 등에서 <런닝맨> 보다 앞섰지만 관객 수에서는 10만 여 차이를 보였다. 좌석 점유율이 낮다는 의미다. 761개, 1만 2,781회를 자랑했던 개봉 첫 주에 비해 그 기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관객 수 역시 34.4%(24만 3,625명) 감소했다. 전편이 올린 약 270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연애의 온도> <파파로티>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연애의 온도>는 373개(5,510회) 상영관에서 20만 6,164명(누적 165만 3,496명), <파파로티>는 329개(3,839회) 상영관에서 14만 6,450명(누적 158만 8,385명)을 각각 기록했다. 더 이상의 상승보다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은 전주와 동일한 5~6위를 유지했다. <신세계>는 229개(1,786회) 상영관에서 6만 2,591명(누적 463만 101명)을 기록, 10만 이하로 떨어졌다. <7번방의 선물>은 126개(936회) 상영관에서 2만 7,817명(누적 1,278만 2,920명)을 동원했다.

주목! 이 영화

좀비 로맨스 <웜 바디스>의 성적이 유난히 눈에 띈다. 눈에 띌 만큼 큰 폭으로 성적이 상승했으면 좋으련만 그 반대다. <웜 바디스>는 95개(849회) 상영관에서 2만 2,270명(누적 116만 804명)을 동원해 9위에 랭크됐다. 전주에 비해 5계단 하락했다. 그 보다 관객수가 무려 79.2%(8만 4,941명) 줄어들었다. 287개 상영관에서 3167회 상영됐던 전주에 비해 상영관수와 상영횟수가 3분의1로 감소했다. 15주차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10위에 올라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지슬>은 한계단 하락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61개(417회) 상영관에서 1만 5,267명을 모으며 누적 8만 9,494명을 기록했다. 누적 10만 돌파가 현실화됐다. 특히 상영관수(62개→61개), 상영횟수(440회→417회)가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관객 수는 오히려 9.8%(1,362명) 증가했다.

신규 개봉작

<런닝맨>을 제외한 신규 개봉작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테파니 메이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호스트>가 244개(2,475회) 상영관에서 2만 5,629명(누적 3만 4,828명)으로 7위에 올랐다. <신세계>에 비해 상영관수, 상영횟수 면에서 월등히 높았음에도 흥행 성적은 한참 뒤처졌다. 메릴 스트립 주연의 <호프 스프링즈>는 179개(1,308회) 상영관에서 2만 4,616명(누적 3만 1,768명)으로 8위, 황정민 엄정화 김효진 주연의 <끝과 시작>은 185개(2,521회) 상영관에서 2만 416명(누적 2만 7,981명)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소규모로 개봉된 레오 까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킬링 소프틀리>는 각각 34개(367회) 상영관에서 3,855명(누적 6,441명), 32개(367회) 상영관에서 3,839명(누적 5,037명)을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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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오블리비언>,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등이 주연한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 등이 대중을 만난다. 한미 기대작의 대격돌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박스오피스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블리비언>은 아이맥스에 최적화된 영화란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사고 있고, <전설의 주먹> 역시 강우석의 힘은 물론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부성을 자극하는 감동 등이 어우러졌다는 평가가 흥행 예감을 돋우고 있다. 이 외에 <레옹>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8년 만에 극장 재개봉된다. 1995년 개봉 당시 삭제됐던 레옹과 마틸다의 베드신을 볼 수 있다. 또 엠마 왓슨, 로건 레먼 등이 주연한 <월플라워>, 애니메이션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 등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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