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남자가 사랑할 때> 5회 2013년 4월 17일(수)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구용갑(이창훈)은 갓 출소한 창희(김성오)의 심기를 건드리고, 그를 폭행한 창희는 다시 경찰에 붙잡힌다. 합의를 핑계로 찾아온 용갑이 미도(신세경)를 때리자 줄곧 참고만 있던 태상(송승헌)이 결국 주먹을 날린다. 싸움이 크게 번지자 미도는 순간 7년 전 과거의 태상과 그때의 상처가 떠오르며 혼란에 빠진다. 한편 미도는 재희(연우진)를 밀어내며 관계를 일단락 짓지만, 재희가 회사 본부장으로 오면서 재회하게 된다.

리뷰
창희가 출소했다. 구용갑은 꿈틀댔고, 바닥에 차분히 가라앉아있던 과거사의 앙금을 순식간에 휘저으며 판을 뒤흔들었다. 이로써 7년 전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수면 위로 올랐다. 잠자코 있던 관계와 갈등들이 그 균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준비를 갖추었다. 용갑과 태상이 본격 붙기 시작했고, 이들 사이에 있는 성주(채정안)의 갈등치도 더욱 고조되었다. 재희-창희-태상의 삼각연대도 진실을 알게 될 재희를 기점으로 머잖아 크게 휘청일 것이다. 미도와 태상 역시 마찬가지다. 움직일 수 없는 과거의 상처는 둘에겐 숙명이며, 선천적 한계다. 특히 자아의 본을 일깨워준 재희에 대한 고마움이 미도에게 또 다른 욕망으로 번지는 순간, 위태로운 모양새로 유지되던 관계는 결국 무너지고 변태할 것이다.



6회 예고에서 ‘여자들은 뭐가 그리 복잡해!’ 하며 소리치는 태상의 모습이 보였다. 팩과 폼 사이에서, 연애의 신과 사나이 월드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에 빠진 태상. 그리고 그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는 미도. 미도 역시 장녀로서 줄곧 욕망하던 코리안 스탠다드와 문득 다시 눈뜨게 된 자신만의 환상극장 사이에서 표류한다. 기어이 ‘여기서 그만 두자’는 대사를 치고야만 두 사람. 이제 드라마는 이들 각자가 마침내 선택하게 될 세계를 향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듯하다.

수다 포인트

- 나이는 많지만 귀여운 이 남자, 팩을 해도 무너지지 않는 미모 갑 송승헌님! 자꾸 이러시면 사랑합니다.
- 나이는 많지만 한 대 줘 패고 싶은 이 남자, 인디언핑크 헤어스타일로 시크 중년의 모습을 표방해 보지만 행실에 차도가 없는 찌질남 구용갑씨! 자꾸 이러시면 밤의 골목길에서 이영자님과 마주치게 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창희 재희 형제여, 난 왠지 그대들의 케미가… 형제란…!
- 미도 아부지, 책방 서사장님. 나도 커피 한 잔 타 주이소. 햇살 좋은 날, 나도 봄을 불러내 예술 한 잔 하고 싶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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