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의 아이돌그룹은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되지 않을까? 2PM이 도쿄돔에 깃발을 꽂았다. 한국 아이돌 그룹 중에는 동방신기, JYJ, 슈퍼주니어, 빅뱅, 카라에 이어 여섯 번째. 2PM이 일본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이니 만으로 채 2년이 안 된 시점에서 일본 최고의 무대 도쿄돔에 선 것이다. 이달 20일과 21일 열린 2PM의 도쿄돔 공연은 매진사례를 이루며 11만 명의 관객(JYP 추산)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가격은 8900엔(한화 약 10만4,000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무려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JYP 측으로서는 이번 2PM 도쿄돔 공연을 통해 운영의 동력을 얻은 셈이다. 이는 현 시점에서 케이팝 한류의 실질적인 중요성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틀간의 도쿄돔 공연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2PM의 이야기를 옮겼다.



Q. 도쿄돔에서 처음 공연을 소감이 어땠나?

택연: 도쿄돔이 워낙 커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팬 분들의 응원과 함께 하다 보니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 다시 도쿄돔에 설지 모르겠지만, 그 날을 위해 다시 달려볼 생각이다.

준케이: 2년 전 일본에 데뷔했을 때부터 도쿄돔 공연을 꿈꿔왔다. 무대 서기 전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다. 처음에 막이 열리는데 엄청난 팬들을 보고 머리가 하얘졌다. 마지막에는 팬들이 이벤트를 해주셔서 다들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너무 영광스러웠다.

우영: 일본에 온 후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도쿄돔이었다. 이제 그 꿈을 이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공연을 하면서 더 큰 꿈을 갖게 됐다. 우리가 도쿄돔을 가득 메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팬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감동을 다시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

Q. 앞서 5개국 7개 도시를 도는 아시아투어를 진행했는데 인상 깊었던 팬들의 반응이 있나?

우영: 매 공연마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 특히 쿤의 고향인 태국에서는 정말 한국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 팬들이 더욱 그리운 생각이 들었다.

Q. 이번 도쿄돔 공연이 2PM에게 갖는 의미?

택연: 이제 2PM이 데뷔 5년째를 맞이하는데 우리는 도쿄돔 공연이 또 다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지난 5년간 해왔던 ‘2PM의 역사’라고 할까? 우리의 노래들, 매력, 퍼포먼스를 한 번에 보여드리면서 과거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기회가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작년에 도쿄 부도칸에서 공연을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2PM의 성장을 말한다면?

준케이: 작년에 ‘부도칸 식스 데이즈’라고 해서 부도칸에서 6일 연속 공연을 하고 이후 아시아 투어 및 아레나 투어 했다. 공연을 거듭하면서 2PM 공연 뿐 아니라 솔로무대에도 신경을 쓰는 여유가 생겼다. 또 공연에서 관객과 호흡을 하는 부분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멤버들이 자신의 솔로 무대를 기획할 수 있는 프로듀싱적인 부분도 보여드리려고 한다.



Q. 도쿄돔에 대한 꿈을 이루었다. 2PM의 다음 목표는?

준케이: 2년 동안 한국 활동이 거의 없었다. 5월에 발매 예정인 정규 3집을 통해 2PM의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한국에서의 2PM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 갑자기 긴장된다.(웃음)

Q. 2PM은 일본 진출 초기 국내의 기대치에 비해 고전을 했다. 작년에 발매된 싱글 ‘Beautiful’, ‘Masquerade’가 반전이 된 것 같은데, 당시 인기가 올라간 이유는?

준호: 일본에 진출하고 곧장 뜨는 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돌아오는 소식이 없어서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수로서 꾸준히 열심히 하면 그 모든 것들이 쌓이면서 콘서트에 관객들도 많이 오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작년 부도칸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나? 그래서 반전을 느낀 것 같다. 우리는 이제까지 앞으로도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우직하게 할 것이다.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 프로듀싱 능력을 키우고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이번 도쿄돔 공연에서 각장 솔로 무대의 콘셉트는 어땠나?

찬성: 멤버 개개인이 색다른 색깔을 보여줬는데 나는 섹시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곡을 정했다.

우영: 난는 작년 솔로앨범으로 활동 했던 ‘Sexy Lady’.

닉쿤: 자작곡 ‘Let It Rain’을 평소와 조금 다르게 꾸미고 싶었다. 이번 공연에서 뭔가 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준호: 나의 개인 무대는 자작곡 ‘Say Yes’였다. 항상 보여드린 것이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가슴을 간질이는 청춘물을 보는 느낌이랄까? 나의 웃는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

준수: 재작년에 발표한 아시아 스페셜앨범에 있는 ‘Alive’ 솔로곡과 일본 앨범 솔로 곡 ‘True Swag’을 리믹스했다. 앞에는 성가대 분위기를 내고 뒤에는 반전으로 미라 퍼포먼스를 해봤다.

택연: ‘I Love U, U Love Me’를 솔로 곡을 도쿄돔 공연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나를 ‘옷 찢는 애’로 알고 계셔서(웃음) 그런 느낌 말고 상큼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원래 내가 벗어도 귀엽다.



Q. 도쿄돔에 2년 만에 서게 됐는데, 처음 일본 데뷔할 때 이런 상황을 예상했나? 그동안 일본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이다.

우영: 처음 일본에 와서 잡지 인터뷰를 할 때 항상 목표는 도쿄돔이라고 말 했었다. 이렇게 빨리 도쿄돔 무대에 서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솔직히 지금도 잘 안 믿긴다. 어제도 공연을 하면서 꿈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그럴 것이다. 일본에 와서 처음 힘들었던 것은 언어였다.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것에 있어서 말이 통해야 뭔가 더 쉽게 전달이 될 텐데, 그런 걱정을 많이 해서 일본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했다.



Q. 과거를 돌아봤을 때 2PM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였을까?

택연: 모든 앨범이 다 중요했다. 개인적으로는 ‘Heartbeat’ 때라고 생각한다. 그 곡을 통해 ‘퍼포먼스 보이밴드’라는 이름을 걸고 나와 정점을 찍은 것 같다. 그 곡을 시작으로 박진영 사장님이 우리를 인정하고 타이틀곡을 고를 수 있는 결정권을 주셨다.(웃음) 일본에 처음 왔을 때에는 2PM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제 도쿄돔에 왔으니 더 큰 곳을 가보고 싶다.

도쿄=글. 이혜지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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