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배우는 많지만 그 외모로 많은 이야기를 해내는 여배우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손예진은 드문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영화 <연애소설>과 <클래식>에서 청순한 첫사랑을 연기한 손예진은 드라마 <연애시대>에서는 털털하고 무던한, 그러나 상처를 지닌 이혼녀 유은호로 분해 그녀를 질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여성관객을 제 편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그녀가 아니고선 미움을 살 수밖에 없는 바람기 많은 여자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그녀 스스로도 마음에 드는 필모그래피로 꼽기도 했다.

올해 손예진은 영화 <공범>과 드라마 <상어>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동시에 도전장을 내민다. 언제나 대중이 그어놓은 선 너머의 가능성들을 보여주며 자신을 설득시켜온 손예진. 그러나 그녀는 다양한 역할로 자기 자신을 지워내면서도 여전히 첫사랑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보적이다. 봄꽃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선곡한 봄과 어울리는 노래들도 깊이감이 느껴지면서도 아련하다. 손예진이 추천하는 다섯 뮤지션의 사랑 노래들이 오늘의 봄을 더욱 다채롭게 물들일 것이다.






1. 심규선(Lucia),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의 <1집 자기만의 방>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가 함께 한 ‘어떤 날도, 어떤 말도’는 너무나 슬프고 아련한 느낌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요.”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심규선(Lucia)의 보이스는 손예진과 닮아있다.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는 루시아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앨범. 특히 손예진이 꼽은 앨범의 타이틀곡 ‘어떤 날도, 어떤 말도’는 강인하지만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내용의 이별을 말하는 가사들이 주옥같다.



2. Christina Perri의 <1집 Lovestrong.>
“‘Jar Of Hearts’에서의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의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너무나 좋네요.” 손예진이 특히 추천한 크리스티나 페리의 ‘Jar Of Hearts’는 무명의 페리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운명적인 곡이다. 미국 폭스사 인기 TV 프로그램 <유캔댄스 (So You Think You Can Dance)>의 무대에서 이 가슴 아픈 이별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낚아챈 그녀는 곧장 스타덤에 올랐고, 또 한 명의 웨이트리스 스타가 되는 전설을 만들 수 있었다.



3. Adele의 <21>
“‘Someone Like You’처럼 깊은 소울이 느껴지는 아델(Adele)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실력파 아티스트 아델의 정규 2집 <21>은 데뷔 앨범과는 또 다른 성숙함이 배어져 나오는 앨범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모습은 마치 배우 손예진의 그것과 닮아있다. 아델은 이하이, 신지수를 비롯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워너비’이기도 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매력을 지닌 ‘Someone Like You’는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차트와 영국 UK차트를 휩쓸었다.



4. 바비 킴의 < Love Chapter 1 >
“바비 킴이 부르는 ‘사랑..그 놈’의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나 좋더라고요.” 한국적인 솔음악을 구사하는 바비 킴의 목소리가 전하는 외로운 사랑 노래에 공감을 표한 손예진. 옛 사랑에 대한 고독한 추억을 노래를 통해 곱씹어 볼 수 있는 감수성은 배우의 연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깊으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의 바비 킴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이 곡은 발표 이후, 바비 킴의 솔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평과 싱어송라이터인 바비 킴이 온전히 보컬리스트로 그 역량을 증명해냈다는 평을 동시에 받았다.



5. Jack Johnson의 < 3집 In Between Dreams >
“잭 존슨(Jack Johnson)의 자유로움과 잭 존슨만의 감성과 리듬이 너무 좋아요. 특히 ‘Do You Remember’을 즐겨 듣죠.” 잔잔한 발라드 곡들로 선곡을 끝내려던 손예진은 어쿠스틱한 잭 존슨의 발라드를 꺼내들었다. 서퍼 출신의 자연친화적인 뮤지션 잭 존슨이 부르는 사랑 노래는 꽤 담백하다. 기타 선율 속 펼쳐지는 잭 존슨의 목소리는 따뜻한 봄의 숨결을 닮았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간직한 여배우

손예진이 꺼내든 봄과 어울리는 사랑 노래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과거의 사랑을 추억한다. 또 이 노래 각각이 조용한 음성으로 강한 감정을 내뿜는 것처럼 손예진이 줄곧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들도 강인한 부드러움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반하는 아름다운 여배우가 추천하는 사랑 노래에 젖어 들어가 보자.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