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하게 추웠던 지난해 겨울을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보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PD는 ‘까칠할 것 같다’는 드라마 PD들에 대한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인자한 인상의 소유자다.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로 6개월간 촬영장을 누볐던 그는 그간 잊고 살았던 일상의 여유를 즐기며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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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시의 시간
1993년 | 에밀 쿠스트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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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에게 1989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겨 준 작품으로 집시들의 삶과 애환을 통해 유고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유고의 어느 집시 마을에 사는 소년 페란은 집을 떠나 세속적인 세상을 경험하면서 점차 순수함을 잃고 타락해간다. 실제 집시들이 출연한 이 작품은 신비주의적 정서가 가미된 독특한 분위기로 영화적 아름다움을 고조시키고 있다.
2. 펄프 픽션
1994년 | 쿠엔틴 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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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 <저수지의 개들>에 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1994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67회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LA의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엮어낸 영화로 슬럼프를 겪고 있던 존 트래볼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긴장감 있는 연출과 음악으로 당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3. 노스탤지아
1996년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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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 18세기의 작곡가 소스노프스키의 삶을 쫓아 이탈리아로 온 시인 고르쟈코프와 그의 연인 유제니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국 러시아를 떠나 서방세계로 망명한 후 깊은 향수병에 시달린 타르코프스키 감독 자신의 심정을 그린 영화이기도 하다. 작품의 말미에 촛불을 들고 화면을 가로질러 오가는 인물을 담은 9분여에 걸친 롱테이크 장면이 유명하다.
4. 아비정전
1990년 |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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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 각종 CF 등에서 패러디된 맘보춤으로 더 유명해진 작품. 1960년대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그렸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정지된 듯한 느린 화면과 복잡한 카메라 기법이 돋보이는 영화다. 개봉 당시에는 혹평받았으나 현재는 왕가위 감독 최고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5.<본> 시리즈
2002년 | 더그 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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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본 레거시>에 이어 현재 5편까지 제작이 확정된 <본> 시리즈는 2000년대 이후 액션 첩보물의 교과서처럼 평가받는 작품이다. 3편까지 만든 감독 폴 그린 그래스와 배우 맷 데이먼이 하차하면서 팀을 재정비했다. 5편에서는 전편에서 미처 다 밝혀지지 않았던 ‘아웃컴’과 ‘트레드스톤’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김규태 감독
김규태 PD는 다음 작품으로 아이돌 그룹 카라와 함께 5부작 단막극을 준비 중이다. 멤버 5명에 따라 각각 다른 장르와 이야기를 펼치는 실험적인 형식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 진지하고 통찰력 있는 작품이었다면 이번엔 좀 밝고 경쾌한 청춘 로맨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힌 그는 “앞으로도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연출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나는 작가주의적인 연출가는 아니다. 하나를 파고들기보다는 잡종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 이런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웃음)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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