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스틸"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화면 스틸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19회 2013년 6월 10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장옥정(김태희)은 그토록 염원했던 국모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쫓겨나는 인현(홍수현)이 내뱉은 “그 자리에 오른 자네는 이제 불행의 시작에 선 것이네”라는 한 서린 말을 듣고는 마음 한켠에 불안함이 깃든다. 그런 옥정에게 장현(성동일)이 찾아와 약속한 국구(임금의 장인)자리를 달라고 말하지만, 옥정은 과거 스승의 죽음을 거론하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다. 이를 갈며 돌아서는 장현의 표정에서 옥정의 어두운 미래가 보인다. 설상가상, 중전이 된 옥정의 행동마저 점점 이상해져간다.
리뷰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여정이다. 그토록 원하던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앞만 보며 달려왔건만 마침내 목표점에 도달한 순간은 달콤하기는커녕 이제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대며 자신을 옥죄게 만들고 만다.

신분을 세탁할 수 있는 고귀한 옷을 입고 싶다고 말하던 어린 옥정, 그 옷을 입혀주겠노라고 약속했던 더 없이 사랑하는 연인이자 최고의 남자, 그리고 마침내 그가 선사한 최고의 자리. 옥정은 결국 그 자리에 앉고 말았지만, 웬일인지 꿈꿨던 것 마냥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
지나가던 궁녀 아이가 교태스럽다며 당장 내쫓으라 이르고, 밤늦게 정사를 논하는 왕의 침소에 벌컥 문을 열고 난동을 피운다. 돌아서서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밀려오는 불안감은 “내가 오르지 못할 자리를 넘봐 천벌을 받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신분에 대한 콤플렉스로 뭉쳐있던 옥정은 중전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고앉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달려왔지만, 그 자리에 오기까지 거쳐야했던 험난한 과정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말았다. 바로 자기 자신 말이다. 이제는 아무리 귀한 옷을 입어도 귀한 존재가 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잃고 만 것은 비단 옥정 뿐만은 아니었다. 미약한 왕권을 물려받아 마음고생 심한 세자 시절을 거친 것에 이어 왕이 되고서도 뜻 하는 대로 정사를 펼치지 못했던 숙종(유아인) 역시도 자신의 아들, 윤에게 제대로 된 왕권을 물려주고자 하는 다급한 마음에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제대로 된 군주로서의 위엄을 잃고 말았다. 무리하게 밀어붙인 중전 폐위와 환국은 또 다른 부작용을 몰고 왔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 또한 성급해 또 다시 서인들에게 틈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그간 잠잠했던 동평군(이상엽)은 중전이 된 옥정을 찾아가 연심을 표현하다 숙종에게 딱 걸린다. 현치수(재희)는 옥정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알고는 그 길로 궁궐에 찾아가 왕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어 옥정을 코너로 내몰기 시작했다.

모두의 욕망이 복잡하게 엉클어지는 한 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각 인물들의 드라마는 깊이 있게 새겨지지 못했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 LTE급 폭풍전개 속에 각자의 이야기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수다포인트
-자다 일어나 왕의 침소를 벌컥 열어 궁녀의 뺨을 때리는 옥정과 동평군을 다정하게 맞다가도 돌연 본심을 드러내며 “옥정이를 언제부터 알았냐”고 밀어붙이는 숙종, 감정이 오락가락하고 마는 왕 부부. B형 커플이라는데 500원!!

-우리 모두를 감탄케 했던 목우촌 PPL, 이번에도 또 등장했네요!

- “죽여주시옵소서” 라면서도 결국 다 불어버리는 점쟁이, 드라마 최고의 스포일러.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