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JYJ 멤버십 위크 개막식 현장 사진 김준수(왼쪽), 박유천

교감, 체험형 공간, 예산 30억, 예상 방문객 1만 5,000여 명.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JYJ 멤버십 위크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장소는 작년과 동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전시관. 이번 JYJ 박람회는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추첨을 통해 선정 된 일본 팬과 국내 팬들을 맞는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아티스트와 팬이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의 말마따나 JYJ 멤버십 위크는 소통형 팬 서비스를 꿈꾼다. 무협찬에 부대 비용 일체 무료. 일본 팬클럽 회원들의 한국 방문경비까지 지원해 작년에는 일일 외국인 관광객 최다 입국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2년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JYJ 멤버들이 직접 작업한 미술품 전시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2013 JYJ 멤버십 위크 개막식 현장사진 김준수(왼쪽), 박유천

“단순히 팬미팅과 같은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솔로 아시아 투어로 불참한 김재중을 제외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김준수와 박유천은 “직접 작업한 미술품들로 전시관을 채웠기에 팬들 입장에선 지난번보다도 더 뜻 깊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이번 JYJ 박람회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학교 다닐 적에도 미술품을 끝까지 완성시켜 본 적이 없다”는 김준수는 “이번엔 JYJ 멤버들이 이틀간 스튜디오에 갇혀서 끝까지 완성시켰다”며 “처음에는 완성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액자에 넣고 나니 그럴싸하게 느껴져서 흡족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유천은 “한동안 팬미팅이나 콘서트 투어로만 팬들을 만났는데 이러한 콘텐츠를 이용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JYJ 멤버십 위크를 찾아주신 팬분들이 소소한 추억거리를 가지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 JYJ 멤버십 위크 전시장 내부 사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JYJ 멤버들이 손수 만든 미술품들이었다. 이번 박람회의 콘셉트가 ‘JYJ가 음악가, 화가, 사진가, 그래피터가 된다’는 것이기에 전시관의 아트갤러리엔 그들의 손때가 묻은 작품이 가득했다. 유화, 스케치, 부채, 접시, 컵, 직접 찍은 필름 사진 등 종류도 다양했다. 각 작품들 주변엔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작년 박람회의 경우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영상이 주를 이뤘기에 팬들 입장에선 좀 더 JYJ의 생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 셈이다. 다만 JYJ가 바쁜 일정에 쫓긴 탓인지 작품들에서 급조한 느낌이 묻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유화는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채 걸려있었고, 그들이 채색한 컵이나 부채는 조악한 구석도 있었다. 하지만 JYJ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에 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겐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JYJ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깊다.

2013 JYJ 멤버십 위크 제2전시관(위쪽), 제3전시관 요도

JYJ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의 수도 늘었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포토스티커, 트릭 포토뿐만 아니라 퍼즐존. 드로잉존 등이 추가됐다. 퍼즐존은 번호가 적힌 총 960개의 퍼즐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 넣으면 JYJ의 얼굴이 나타나게 된다. 1인당 1개의 퍼즐만 부착이 허용되기에 ‘팬들이 만드는 JYJ’라는 콘셉트는 이번 박람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그밖에도 스타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전시들도 있었다. JYJ의 드림하우스 모형으로 꾸민 트릭하우스와 JYJ 멤버들의 방을 재현한 아워룸이 대표적인 예다. 아워룸은 각 멤버들의 개성을 담은 디테일이 살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재중의 방은 기타와 자동차 모형이 놓여 있었고 김준수는 드럼, 박유천은 신시사이저와 LP판이 놓여있었다. 특히 바닥에 깔린 LP판중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1집 앨범 ‘Best Of Earth, Wind & Fire Vol. Ⅰ’, 스티비 원더의 ‘Music Of My Mind’, 조쉬 그로반의 ‘AWAKE’ 앨범 등이 눈에 띄었다. 단순히 LP판을 소품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한 느낌이었다.

“전시관 안에 뭐가 있든 간에 다 좋아요. 어쨌든 JYJ가 만든 거잖아요.” 입장을 기다리던 한 일본 팬의 발언, 그리고 멤버십 위크를 찾을 모든 JYJ 팬들의 마음이기도하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박진수

사진제공.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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