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영화 <48미터> 포스터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 <48미터>가 오는 7월 4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살기 위해 죽어도 건너야 했다’는 포스터 속 문구처럼 <48미터>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인 압록강을 건너는 북한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을 다뤘다. 경계선에서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한 자매, 죄책감에 시달리는 군인,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살려야 하는 부모 등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너야 했던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왜 48미터? 48미터는 북한 양강도와 중국 장백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를 말한다. 실제 이곳은 북한주민들이 북한군의 눈을 피해 탈북을 시도하는 장소로 최근에는 경계태세가 높아진 곳.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8미터, 탈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48미터는 자유를 얻는 최단거리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8미터> 제작진은 3년 동안 300여 명이 넘는 탈북자와 그 가족들을 인터뷰해 생생한 탈북 과정을 담았다.

세계의 주목? <48미터>는 지난해 9월, 세계적인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미국 하원 특별시사회 상영을 성사시켰다. 또한 스위스 제네바 UN 인권위원회에서 각국 대사와 인권위원회 대표,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이야기. <48미터>를 제작 투자한 안혁 대표는 실제로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3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탈북자 출신으로 “수많은 탈북자가 왜 목숨을 걸고 탈북할 수 밖에 없는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의미? 올해 초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다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은 누적 관객수 14만 1,926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국내 다양성영화 중 최다관객을 동원했다. <지슬>은 영문도 모른 채 빨갱이로 몰려 무참히 죽어간 사람들의 사연을 실화를 바탕으로 감동적으로 드러냈다. ‘북한 인권’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한국현대사를 다룬 <48미터>도 <지슬>처럼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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