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투어 현장사진" /><꽃보다 할배> 할배투어 현장사진

국민 예능 KBS2 <해피선데이> ’1박2일’의 나영석 PD가 판을 짠 tvN <꽃보다 할배>는 방송을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만다.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이서진 이라니. 게다가 어르신들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낭만과 청춘의 상징, 유럽 배낭여행기라니 말이다.
어떤 그림이 나올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러나 평균나이 76세, 합쳐 302세의 네 어르신들이 올망졸망 배낭을 메고 할배투어를 떠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만 봐도, 뭔가 굉장한 것이 나올 것만 같다.
오는 5일 시작되는 할배들의 여행을 앞두고 예측 불가한 이들의 캐릭터를 분석해보았다. 짐꾼 이서진의 넋두리도 함께 옮겨보았다.



언제 어디서? 6월 2일 출국, 9박10일간 프랑스와 스위스의 이곳저곳을 누볐다. 정확하고 미세한(?) 일정은 미공개.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몽마르트 언덕, 물랑루즈, 노트르담 성당 등을 간 것까지 포착됐다. 스위스에서의 행적은 더더욱 비밀에 부쳐있다. 소도시 루체른에 갔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누가?

H4의 리더 직진순재

직진순재(80) : 야동순재는 잊어라! 직진순재가 온다

H4의 리더를 맡고 있는 직진순재에 대해 나영석 PD는 “이순재 선생님은 늘 직진하신다. (어디로 간다) 이야기를 하지도 않으시고 앞만 보고 달려가신다. 대신에 적극적으로 외국에 있는 문물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하시는 타입이다”라고 귀띔했다.
직진순재는 리더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 셋째인 로맨틱 근형이 뜨거운 유럽 햇살에 리더의 얼굴이 탈까 스프레이 선크림을 손수 뿌려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든 멤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따뜻하면서 박식한 리더이다.

H4의 시크신구

시크신구(78) :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도시남

H4에서 서열 2위다. 과묵한 둘째. 여행지에서도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그 과묵한 말문을 열기 시작하면, 빵빵 터진다. 할배투어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은 시크신구가 입을 열었을 때라는 소문도 솔솔 나온다.
그러나 시크신구. 첫 유럽 배낭여행에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됐다. 생전 처음 하트 손모양을 만들어 사진도 찍고, 셀카라는 것도 한 번 찍어 보았다고 한다.



로맨틱 근형(74) : 알고 보면 로맨틱한 따도남

나이로는 H4의 서열 3위이지만, 외모로는 1위로 인정받고 있다. 공식석상에는 턱시도를 차려입어야 한다는 멋을 아는 그런 남자다. 형들 그리고 아우와의 여행지에서 틈만 나면 아내와 이모티콘 문자를 보내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룹에서는 떼쟁이 막둥일섭과 두 형들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따뜻한 볼매남이다.

H4의 막둥 일섭(오른쪽)

막둥일섭(70) : 가장 문제적 인물

만으로 69세인데 평균나이 76세가 돼버려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막둥일섭.
그룹 내의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하다. 나영석 PD는 여행 도중 가장 많은 사건을 만들어 낸 분이 막둥일섭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재미의 중심이 된다.
69세 국민 아빠로 살다 일흔을 넘긴 형들의 커피주문을 받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막내로 처음 떠나본 장거리 여행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집을 떠나 열흘 이상 살아본 적이 없다던 그는 나영석 PD가 다음에 또 여행 가자고 한다면 반드시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짐꾼 서진

… 그리고 짐꾼 서진(43) : “그만 국경을 넘어버리려고 했다”

처음에는 소녀시대 써니와 포미닛 현아와의 알콩 달콩한 여행지인 줄로만 알았다. 오빠로서 걸그룹과 소통하기 위해 내심 많은 준비도 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만난 것은 어르신들… 나영석 PD에게 그만 속아버렸다. 그렇게 길고도 험난한 9박10일간의 유럽여행을 시작했다.
국경을 넘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어르신들의 짐꾼이자 통역원으로 유럽의 고즈넉하고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새 없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렇게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여러 번 되뇌었다. 내 나이 불혹을 넘겼는데, 나는 여기서 유럽의 짐꾼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영석 PD가 또 가자고 한다. 올해 스케줄을 얼른 꽉꽉 채워둬야 겠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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