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올 상반기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

올 상반기 극장가는 그야말로 ‘풍년’이다. 한국 영화 관람객수도, 총 관람객수도 역대 최다다. 그 어느 해보다 올 상반기, 극장가에 사람들로 넘쳐났다는 의미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 결산’(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5,555만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기록 사상 처음으로 한국 영화 관객이 5,000만 명을 넘었다. 전년도에 비교해 약 1,109만 명이 늘었고, 2011년에 비해서는 2,266만 명이 증가했다. 상반기 흥행 순위 10위 중 한국 영화가 6편이나 된다. 이로써 한국 영화 1억 명 관객 시대를 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억 명 돌파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올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56.4%.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기록인 53.4% 보다 1.8% 높은 수치다. 더 흥미로운 건 지난해 상반기엔 73편이 개봉된 반면 올해는 69편이다. 더 적은 편수로 더 많은 관객을 모았고,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지난해 3,320억 원 보다 673억 원 늘어난 3,993억 원에 달했다.

사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는 기복이 심했다.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박수건달> <신세계> 등 1~2월 개봉작들이 엄청난 흥행을 일궈내며 한국 영화 점유율을 높였다. 올 2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무려 82.9%. 반면 4~5월 들어 <아이언맨> <분노의 질주> 등 외화가 위력을 떨치면서 한국 영화는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만 했다. 관객수, 매출, 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 보다 뒤졌다. 하지만 올 초 한국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과 6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총 영화 관객수도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8,326만 명) 보다 1,524만 명 늘어난 9,850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역시 7,241억 원으로 지난해(6,423억 원) 보다 817억 원 늘었다. 외화의 경우 점유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매출액과 관객수는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외화는 올 상반기 동안 321편 개봉돼 4,294만 명이 다녀갔다. 매출액은 3,247억 원. 지난해에는 195편 개봉돼 3,880만 명이 관람했고, 매출액은 3,103억 원이었다.

문체부는 “올 상반기 영화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자율적 합의와 정책 성과들도 결실을 맺었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 하반기에 영화관객 2억 명 시대를 여는 등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환경 조성, 영화 향유권 개선, 예술 독립영화 투자재원 확충 등 주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