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해외 재즈 뮤지션 켄지 오매와 폴 커비가 오는 6일 서울 종로 통의동에 위치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듀오 공연을 갖는다.

국내에는 드러머 크리스 바가, 벤 볼을 비롯해 한국에 정착해서 활동하는 재즈연주자들이 있다. 이들은 강단과 재즈클럽을 오가며 활동하고 앨범을 발매하며 엄연한 한국 재즈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 태생인 색소포니스트 켄지 오메와 영국 출신인 피아니스트 폴 커비는 국내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06년 한국으로 이주한 켄지 오매는 송영주, 이지영, 임인건 등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에는 ‘자라섬 재즈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자신의 앨범 〈Here For Now〉, 〈Not So Deep〉을 통해 국내 재즈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제이슨 모란, 조지 콜리건, 케니 워너 등 거장을 사사한 폴 커비는 정교한 비밥 연주를 선보이며 최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색소폰과 피아노 단 두 대의 악기로 진행된다. 재즈 팬들에게는 스탄 게츠와 케니 배론, 웨인 쇼터와 허비 행콕, 조 로바노와 행크 존스, 아치 ?과 말 왈드론 등의 조합으로 익숙하다. 듀오의 경우 두 악기 간의 긴밀한 대화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둘은 ‘Saily Away’,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Giant Step’, ‘Ask Me Now’ 등의 재즈 스탠더드와 함께 자작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일반 공연장이 아닌 전문 녹음 스튜디오에서 열려 양질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연을 주최하는 플러스히치 측은 “비록 다른 곳에서 비해 좌석 수(비지정 40석)는 적지만 바로 앞에서 뮤지션의 연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장, 클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뛰어난 사운드를 자랑하기에 최고 공연장의 VIP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보다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지난 십여 년 간 여러 재즈 음반의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해오며 양질의 음향으로 정평이 난 레이블 오디오가이가 올 1월에 새로 문을 연 곳이다. 국내 스튜디오에서는 보기 힘든 피아노 모델 스타인웨이 D 타입을 보유하고 있어 폴 커비의 연주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플러스히치 측은 “이번 공연은 일체의 확성 없이 피아노와 색소폰 악기 본연의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듀오 공연으로 기존 재즈 공연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진정한 소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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