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화이트 하우스 다운> 포스터

올해 백악관이 두 번 공격당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과 27일 개봉할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통해서 백악관은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북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은 <백악관, 최후의 날>은 한국에서 활약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최초개봉을 앞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백악관, 최후 의 날>보다 훨씬 큰 규모를 앞세운 업그레이드된 백악관 침략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차별화되는 매력을 알아본다.

‘중동 평화협상안’을 추진하고 있는 제임스 소이어 대통령(제이미 폭스)는 하원의장을 비롯해 정치권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원의장의 경호원인 존 케일(채닝 테이텀)은 대통령의 팬인 딸을 위해 대통령 경호원에 지원하고 딸과 함께 화이트 하우스 투어에 나선다. 그때 테러리스트들이 들이닥치면서 본격 액션이 시작된다. 27일 개봉. 15세 관람가.

10.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관람지수 8/액션지수 8/설득지수 7

스틸" /><화이트 하우스 다운> 스틸

1) 설득력 있는 동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적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중동 평화협상안’을 둘러싼 정치적 내용과 개인적인 복수심이 함께 얽힌다. 대통령의 경호실장이 주축으로 일으킨 백악관 침략은 최고의 보안을 단숨에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설득력을 갖는다. 지하벙커에서 드러난 적의 정체는 관객에게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는 긴장감까지 준다. 테러리스트들도 모두 작전 중 버림받은 미국 군인 출신으로 적절한 복수의 동기를 갖고 있다.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인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는 테러의 동기보다 훨씬 설득력을 가진 백악관 침략이다.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계기에도 설득력을 높이려 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주인공 존 케일이 대통령의 광팬인 딸, 에밀리 케일(조이 킹)을 위해 대통령 경호원 면접을 보고 백악관 투어를 시켜주다 사건에 개입하면서 갑작스럽게 영웅 등장하는 것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건에 녹아드는 개연성을 갖췄다.

2) 배우들의 다양한 활약상
보통의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의 가족은 민폐를 끼치는 존재였고 대통령은 핵 발사코드를 움켜진 힘없는 열쇠일 뿐이었다. 그러나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는 민폐가 없다. 제임스 소이어 대통령(제이미 폭스)은 조던 운동화를 신고 직접 총을 드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비록 존 케일의 독보적인 영웅 행적에 비하면 액션의 분량은 적지만 위기에 처한 존 케일을 구하기 위해 총을 쏘고, 백악관 철제 울타리를 폭파시키기도 한다. 채닝 테이텀과 제이미 폭스가 보여준 액션 콤비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기도 한다. 가장 걸림돌이 될 것 같았던 존 케일의 딸인 에밀리 케일은 인질을 잡히기 전에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기여했다. 마지막에는 백악관이 붕괴를 막는 공로도 세운다. 이밖에 어떤 인질이 의외의 모습을 선사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원맨쇼’ 중심이었던 이전의 액션 영화들과는 달리 각각의 인물들이 유기적인 역할을 하면서 영화는 활력을 갖는다.

3) 풍부해진 볼거리
영화는 대통령과 백악관이라는 설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이 묻어 있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 비행기 에어포스원은 물론 전용 헬기, 전용 리무진 등 각종 대통령의 전유물들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대통령 리무진 ‘비스트’의 내부를 재현하기 위해 비스트의 문이 열린 순간을 찍은 한 장의 사진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국회의사당과 워싱턴 기념탑 붕괴 장면, 백악관 폭파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테러범에 의해 추락한 블랙호크가 인질들이 모인 방을 덮치는 아찔한 장면도 있다. 여기에 백악관의 지하벙커부터 이스트윙, 웨스트윙, 주방과 관저까지 백악관 곳곳에서 종횡무진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기본. 대역 없이 모든 액션연기를 해냈다는 채닝 테이텀이 위기 때마다 발휘하는 기지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유리창을 깨고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채닝 테이텀과 멋진 액션이 곳곳에 살아있지만 영화 속의 모든 총알이 주인공을 피해가는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소닉 픽처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