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맨 오스 스틸> 포스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왼쪽), <맨 오스 스틸> 포스터
한국에서는 역시 김수현이다. 슈퍼히어로의 1세대 슈퍼맨도 김수현의 벽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2일 만에 누적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슈퍼맨 리부트 <맨 오브 스틸>은 단 3만 여 명 차이를 넘어서지 못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2013년 24주차(6월 14~16일) 극장가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맨 오브 스틸>, 두 영화의 양보 없는 다툼이 흥미를 끌었다.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925개(상영횟수 1만 4,612회) 상영관에서 105만 3,989명(누적 526만 7,937명)을 불러 모았다. <맨 오브 스틸>은 998개(1만 4,315회) 상영관에서 102만 5,796명(120만 5,692명)을 동원했다. 3위부터는 10만 이하일 만큼 24주차 극장가는 두 편의 영화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 오브 스틸>은 13일 개봉일 17만 8,964명을 동원하며 15만 여 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14일 22만 1,498명을 기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1만 8,774명을 모은 <맨 오브 스틸>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고, 15~16일에도 유지됐다. 16일 두 영화의 관객수 차이는 정확히 1,000명에 불과하다.
(왼쪽) <맨 오브 스틸> 스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왼쪽) <맨 오브 스틸> 스틸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도 비슷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맨 오브 스틸> 보다 상영관수는 적고, 상영횟수는 많다. 이는 상영시간의 차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23분, <맨 오브 스틸>은 143분이다. 좌석점유율에선 엎치락 뒤치락이다. 15일에는 50.6%를 기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48.3%의 <맨 오브 스틸>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16일에는 <맨 오브 스틸>이 43.1%로 42.5%를 기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눌렀다. 특히 흥미로운 건 흥행 수익을 기준으로 삼는 북미 박스오피스였다면 24주차 1위 자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아니라 <맨 오브 스틸> 차지다. 82억 6,194만 5,639원의 매출액을 올린 <맨 오브 스틸>이 75억 3,360만 7,589원에 불과(?)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3D 상영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북미에서의 흥행은 어마어마하다. 4207개 상영관에서 1억 1,308만 달러(누적 1억 2,50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역대 6월 오프닝 주말 1위를 차지했다.<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맨 오브 스틸>의 흥행 대결은 <월드워Z>의 합류로 더욱 흥미롭게 됐다. 분명 두 영화 모두 9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유지하긴 힘든 상황. 어떤 영화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48.9%(101만 547명) 관객이 감소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폭발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터라 큰 의미는 없는 수치. 25주차 국내 극장가도 흥미로운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만의 리그
2013년 24주차(6월 14일~16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1~2위를 제외하곤 크게 눈에 띌 만한 작품이 없었다. 10위권 내 신규 개봉작은 <맨 오브 스틸>이 유일했다. 더욱이 3위부터는 1~2위 두 편의 틈에 끼어 숨조차 제대로 못쉬웠을 정도다. 무엇보다 상영횟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대부분 60% 이상의 관객 감소를 기록했다. 먼저 전편의 성적에 비해 아쉬울 게 없는 <스타트렉 다크니스>과 전편을 넘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무서운 이야기2>는 각각 308개(2,628회) 상영관에서 9만 7,185명(146만 7,272명), 281개(2,473회) 상영관에서 6만 2,485명(누적 46만 5,683명)을 기록했다. 2,000회 이상 상영횟수가 줄어든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65.8%(18만 6,920명), <무서운 이야기2>는 63.8%(11만 289명) 감소했다.5위부터는 상영횟수가 1,000회 미만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크린 독점 문제가 불거진 23주차에는 8위까지 1,000회 이상 상영됐다. 24주차에는 두 작품이 3만 회에 가까운 상영횟수를 가져가면서 하위권 영화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게 됐다.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는 225개(956회) 상영관에서 4만 4,976명(누적 87명 163명)을 동원했다. 그나마 전주에 비해 400회 가량 상영횟수가 줄어든데 그쳤다. 관객수도 45.5%(3만 7,584명) 감소했다. 5월 16일 개봉작임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6위를 차지한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는 121개(672회) 상영관에서 2만 1,323명(누적 177만 4,069명)으로 마무리에 접어 들었다. 개봉 2주차를 보낸 <백악관 최후의 날>은 86개(550회) 상영관에서 1만 1,290명(누적 16만 1,751명)으로 벌써 마무리 단계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애프터 어스>는 개봉 3주차에 고작 15개(58회) 상영관에서 과객들을 만났고, 순위는 20위까지 밀려났다. <몽타주> 역시 54개(318회) 상영관에서 5,142명(누적 208만 9,913명)을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왼쪽) <마이 라띠마> 스틸" />영화 <비포 미드나잇>(왼쪽) <마이 라띠마> 스틸
한편, <비포 미드나잇>은 41개(267회) 상영관에서 9,014명(누적 16만 3,436명)을 동원해 10위권 밖에서 다시 8위로 상승했다. 물론 순위 상승만 눈에 띄었을 뿐이다. 유지태 연출작 <마이 라띠마>는 29개(124회) 상영관에서 1,476명(누적 5,781명)으로 상승세를 탔다. 개봉 첫 주(28개, 180회) 보다 상영횟수가 줄었음에도 관객수는 378명(34.4%) 증가했다. 순위도 17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 흥행 반등을 타고, 누적 1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월드워Z>, 브래드 피트의 운명은
스틸" />영화 <월드워 Z> 스틸
<월드워Z>는 24주차 개봉작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가 직접 한국을 찾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빈 디젤이 될지, 윌 스미스가 될진 1주일 후면 알 수 있다. 한국 합작 영화인 오기환 감독의 <이별여행>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미 중국에선 상당한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육감공포 스릴러를 표방한 <꼭두각시>, 싸이코패스 스릴러 <닥터> 등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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