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 17회 6월 15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이범수는 일 년 전부터 〈SNL코리아〉가 섭외했지만 지금에서야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련된 외모의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처녀들의 저녁 식사’에 스트립댄서로 등장하고 ‘외과의사 봉다리’는 병원에서 김슬기와 비밀연애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의사를 연기했다. 신동엽과 정성호는 나비족 여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미란다 커를 위한 의상을 만드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서 크루들은 JYP의 비닐 옷. 할미넴의 일 바지와 진중건의 회색점퍼까지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리뷰
이범수가 지적이고 세련된 외모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범수가 배역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점이다. 조로증을 앓는 12세 소년, 느릿한 말투로 협박하는 충정도 깡패에서 버럭 하는 외과의사 거기에 북한 특수요원까지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대부분 신뢰할만한 연기였다. 그래서 〈SNL코리아〉와 이범수의 만남은 기대가 컸다. 코미디와 액션까지 아우르는 배우와 19금 코드를 영리하게 사용하는 〈SNL코리아〉가 벌인 판은 흥미로웠다.

‘처녀들의 저녁 식사’에서 시끄럽다는 주민신고에 출동한 이범수는 경찰관으로 등장했지만 이내 같이 광란의 댄스를 춘다. 첫 코너부터 하의 까지 벗어던진 그의 등장은 앞으로 코너에 기대감을 높였다.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외과의사 봉다리’에서는 김슬기와의 비밀연애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 여자친구 김슬기를 벽으로 던져 버리고 말아 웃음을 유발했고, ‘아이리스 1.5′는 드라마 <아이리스2>를 패러디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눈 이범수 정성호 김민교는 병원, 은행을 다니며 총을 겨누고 온종일 돌아다니고, ‘우리 형님 살려내’에서 의사한테 한 번에 제압당하는 조폭으로 자기가 해결한다고 말만 하다 ?겨 난다.

이번 회 〈SNL코리아〉은 이범수의 기존의 이미지를 그의 전작을 활용해 살짝 비튼다. 공과 사를 구별하는 외과의사 안중근이 공개연애하자는 여자친구를 달래주기 바쁘고, 조폭은 말로만 떠든다. 거기다 서로 총구를 겨눈 낯선 남자들은 함께 자기 볼일을 보러 다닌다. 근엄했던 드라마의 캐릭터가 〈SNL코리아〉를 만나 패러디될 때 좋은 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신동엽과 이범수가 같이 연기한 코너가 없다는 것이다. 19금의 아이콘 신동엽과 이범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코너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정치 풍자에 힘을 빼고 ‘업데이트 위켄드’에서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수다 포인트
-미란다 커가 JYP 의 비닐옷, 할미넴의 일 바지, 거기다 이준의 발레복이 아니라 레골라스 이범수를 선택한 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만!!
-‘최일구의 현장 출동’ 조마조마합니다. PC방에서 흡연과 폭력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려다가 컴퓨터 전원을 끄시던데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 전원을 말없이 꺼버리면 누구든 짐승으로 변합니다!!
-크루 박재범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이제 김슬기와 커플 연기 볼 수 있는건가요?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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