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6회 2013년 6월 8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유혹의 섹시디바 아이비가 호스트가 된 는 노골적인 섹시코드를 앞세운 코너들로 채워졌다. 아이비는 소매치기하자는 신동엽의 설득에 못 이겨 섹시하게 동전을 주우면서 바람을 잡는다. ‘사과 실업’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여한 아이비는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 가방을 착용, 물에 젖는 시연회를 펼친다. 욕을 먹어야 사는 여자에서는 김슬기한테 해맑게 욕을 해달라고 부탁, 원 없이 욕을 먹다가 아기로 변한다.

리뷰
아이비는 말한다. 아이비를 검색하면 과자, 교복, 식물이 먼저 나온다고 말이다. 맞다 아이비는 그동안 잊혀진 가수였다. 하지만 이번 호스트로 등장한 이후에는 적어도 과자나 교복 다음에 아이비 이름이 검색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섹시한 여가수와 19금 코드의 강자 에는 그만큼 몇몇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 아이비와 신동엽이 소매치기 커플로 호흡을 맞춘 ‘사랑을 훔치다’. 특별 게스트 클라라가 등장하자 신동엽은 넋을 잃고 클라라를 바라보다가 아이비가 훔쳐 준 물건들을 모두 털린다. 스티븐 잡스를 패러디한 신동엽의 ‘사과 실업’의 신제품 발표회에 등장한 아이비는 물에 젖은 모습으로 남자를 유혹, 기존 자신의 섹시한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이보다 더 흥미로웠던 코더는 ‘CRAZY IN 욕, 욕을 먹어야 사는 여자’다. 컴백 전부터 악플이 많다는 질문에 아이비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사실 욕이라고, 그동안 악플에 시달렸던 일들을 하나씩 밝히면서 자신을 풍자한다. 또한 ‘조별 과제 잔혹사2’는 섹시한 이미지의 아이비를 4수생의 어리바리한 조장으로 만들어 같은 조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김슬기와 대립시킨다. 결국 아이비는 조장한테 과제를 다 떠맡긴 조원한테 복수를 하며 끝을 맺는다.

다만 이런 몇몇 인상적인 순간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가 아이비 새 앨범의 첫 무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의 호스트들도 홍보가 목적이거나 부차적인 이유가 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신곡을 최초 공개한 무대가 된 적은 없었다. 앞으로 가 신곡발표와 노골적인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호스트와 SNL의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지가 주목된다.

수다 포인트
-에서 클라라와 유세윤의 시구를 같이 볼 수 없어서 아쉽더군요.
-이번회 최일구 앵커의 깨알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전철 안에 아이비를 몰래 쳐다보는 승객1로 연기했는데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종종 나오시길 기대합니다.
-시어머니 모시고 평생 행복하게 살자고 하지 않았냐고 할 때 “저를 아세요?” 했던 아이비씨 머릿속에 지우개 있는 거 맞네요. 아주 똑똑한 지우개가 말입니다!!
-맨큐의 경제학이 이렇게 무서운 책이었다니요…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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