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드림콘서트> 소녀시대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가 모두 부활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17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4월 20일 MBC 〈쇼! 음악중심〉이 차례로 가요차트를 재도입하면서 순위제를 유지해온 KBS 〈뮤직뱅크〉와 함께 가요 프로그램 순위의 판이 다시 짜였다. 순위제가 부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청률 저조 타개와 대중음악 트렌드의 반영. 이로써 침체된 가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어보자는 의도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라도 잡기는커녕 고질적인 문제점만 드러나고 있다.시청률은 제자리
순위제는 도입됐지만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 시청률은 기존의 3~4%대에 머물고 있다. 각 방송사는 순위 집계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가 빗나간 셈. 사실 순위제 도입 이후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 층은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 관계자는 “순위제 도입 이전에도, 이후에도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나가는 가수는 1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아니면 오디션프로그램 출신들 중심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접하던 가수들을 보기 위해 굳이 채널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3사 가요프로그램의 순위 집계에는 각 방송사 TV 출연 점수가 상당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한 달간 TV에 출연하지 않고 방송사 가요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경우는 조용필 정도에 불과하다. 콘텐츠의 전환 없이 시청률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스타" /><드림콘서트> 시스타
차트가 인기 반영하나?부활한 가요차트가 인기를 제대로 객관적으로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방송 3사 가요차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음원차트다. 음원차트의 경우 사이트에서 특정 음원을 추천하는 ‘음원추천제도’ 때문에 공정한 순위 집계가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국내 주요 5대 음원사이트(멜론, 엠넷닷컴, 벅스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경희대학교 경영대 김민용 교수팀 측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추천곡이 90%”라며 “추천곡은 일종의 낙하산 인사와 같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음원차트가 음원추천제도 등을 통해 왜곡되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 이차적인 가요차트도 왜곡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순위제 부활 이후 신인 가수의 가요 프로그램 나들이는 더 어려워져 새로운 음악을 듣기 더 힘들어졌다. 한 기획사 대표는 “아직 순위에 진입하기 어려운 신인가수의 경우 공중파에서 음악을 선보일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B1A4(좌), 티아라앤포(우)" />< 드림콘서트> B1A4(좌), 티아라앤포(우)
다각적인 시도 필요가요 프로그램이 다시 활기를 얻기 위해서는 순위제 재도입 외에 추후적으로 다각도의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흠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악이 아이돌 음악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순위제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가요 프로그램이 꾸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KBS, SBS, MBC와 같은 공중파가 공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아이돌 음악 외에 다른 한쪽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가요의 주 소비층이었던 10대의 시장 비중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교수는 “10대에 머물렀던 ”최근 조용필 음원, 들국화 공연의 인기, 페스티벌의 강세를 보면 10대가 아닌 30~40대 음악 소비층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음악방송 기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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