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불의 여신 정이> 방송화면 캡처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1회 2013년 7월 1일 오후 10시 방송

다섯줄요약

강천(전광렬)과 을담(이종원)은 선조(정보석)의 분원 낭청 경합에 오른다. 선조는 을담의 자기를 마음에 들어 했으나, 그 자기에 담긴 차를 마신 공빈이 쓰러지자 역모를 꾀한 죄를 추궁 받게 된다. 실은, 을담의 재능을 시기한 강천과 인빈(한고은)의 모함이었으나, 선조는 이를 알 길이 없다. 결국 을담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을담을 남몰래 연모한 연옥이 사건의 내막을 알리러 가던 길에 칼을 맞는다. 복중 태아가 있음을 알려 간신히 목숨을 구하지만, 딸 정이(문근영, 아역 진지희)를 낳는 순간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을담의 손에서 자라난 정이, 광해(이상윤, 아역 노영학)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맞게 된다.

리뷰

조선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대결. 누구나 시기할 만한 재능을 가진 것만도 모자라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까지 갖춘 모차르트는 그러나 살리에르가 파놓은 함정을 피하지 못하고 퇴장하고 만다. 그들의 삶은 2세에게로 대물림되면서 운명 같은 스토리가 시작된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로 <불의 여신 정이>는 시작을 알렸다. 다만, 시청자는 다 알지만 주인공들은 모르는 정이의 출생의 비밀이 우리가 <대장금>을 통해 보았던 이야기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역시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 여신 정이>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전광렬, 이종원과 같은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대결구도는 흔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그림은 결코 아니었다. 캐릭터 있는 선조 역으로 등장해 주얼리 정의 귀환을 알린 정보석 역시도 신뢰감 있는 드라마를 알리는데 큰 보탬이 됐다.

아역 배우, 진지희, 노영학의 알콩거리는 첫 만남도 첫 회부터 케미(화학작용)가 생겨, 보는 이의 심장을 간질이기에 충분했다.

결정적으로는 이 뻔한 이야기가 묘하게 재미있었다. 물론, 한 회에 정이 부모 세대의 갈등과 정이의 탄생 그리고 성장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군데군데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건너 뛰어버린 듯한 전개는 어쩔 수 없는 듯 보였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하려고 첫 회에 3회분의 이야기를 꾸역꾸역 담게 됐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수다포인트

-담마진(알레르기)은 참 무서운 것입니다. 독살이라도 당한 듯, 까무러치기까지 하다니요! 덕분에(?) 좋은 꿈 꾸고 기분 좋게 경합에 나선 을담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 연옥씨! 강천의 죄를 낱낱이 고하러 간다면서 그걸 강천에게 왜 다 말해주고 가나요. 그러다 결국 밤길에 칼 맞았고 1회에서 퇴장하게 됐잖아요. 적을 알되 적에겐 나를 알리면 아니되는 거지요.

-벤츠남 만나는 정이의 비법. 1번. 땅을 판다. 2번. 미남왕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파놓은 함정에 빠지면, 끝끝내 도도하게 군다. 이른바, 내게 이런 여잔 네가 처음이야 수법. 3번.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닌데 내 가슴이 뛰잖아” 식의 천진난만한 작업 멘트를 날려주며 얼굴도 붉혀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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