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무정도시> 포스터
종합편성채널 JTBC가 누아르 소재의 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인다. 27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되는 드라마 <무정도시>는 마약조직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커버와 그들의 정체를 모른 채 쫓는 경찰 조직 간의 대결과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드라마는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로 인해 우리에게는 꽤 익숙해져버린 언더커버라는 소재를 택했다. 당초 드라마의 제목 역시도 <언더커버>로 정해졌으나, 최종적으로는 <무정도시>로 낙점됐다. <신세계>에서 최민식 역할, 즉 조직세계로 경찰을 잠입시킨 배후가 되는 인물을 배우 손창민이 연기한다. 누가 잠입경찰인지는 홍보단계에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배우 정경호가 조직세계의 중간보스를 연기하고, 이재윤은 엘리트 경찰 역을 맡아 대립각을 세운다. 언더커버라는 소재가 두 주요인물의 관계에 복잡한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연령대가 낮은 주연배우들이다. 가깝게는 <신세계> 속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을 비롯해 <무간도>에서는 아역배우들도 주요 몫을 했지만, 누아르 특유의 어두운 무게감을 이끌어간 것은 역시 양조위와 유덕화와 같은 탄탄한 중견배우들이었다. 그러나 <무정도시>를 이끄는 이들은 이제 막 서른 줄에 들어선 젊은 배우들. 지난 해 9월 소집해제한 배우 정경호(30)를 비롯해, SBS 드라마 <야왕>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재윤(29), 그리고 남규리(28)가 <무정도시>의 20회를 끌어나갈 것이다.
먼저 정경호가 연기하는 시현은 조직세계의 인물이다. 고아원에서 탈출한 뒤 마약 심부름을 하며 거칠게 살아간 인물로, 탁월한 두뇌와 운동신경으로 빠르게 성장해 조직의 중간보스가 됐다. 1회부터 차갑고 잔인한 면모가 아낌없이 드러난다. 정경호로서는 연기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역할이다.
이재윤은 경찰대 수석졸업에 최연소 승진,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마약수사과 특수부 과장 형민을 연기한다. 마약조직을 없애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시현과 대결하게 된다.
또 시현과 연인관계인 수민 역을 남규리가 맡았다. 경찰로 설정된 수민은 마약 조직 잠입수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시현과 만나 아픈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당한 아픔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세 주연배우들로 인해 <무정도시>는 <무간도>와 <신세계>보다 젊은 느낌을 자아내며 자연스레 차별화 되는 지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누아르 특유의 무게감을 20회라는 긴 서사 속에 새겨내는 것은 이들에게 부여된 주요 과제다.
스틸" /><무정도시> 스틸
<무정도시>는 젊지만 그러나 TV라는 매체를 감안한다면 수위가 세다. 이정효 PD는 20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사전시사회에서 “TV에서 누아르를 표현하기란 한계가 많다. 수위를 많이 낮추려고 노력했고, 하드하게 찍었지만 소프트하게 편집했다. 지상파가 아니기에 수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고, 거의 비슷한 제약을 받는다. 그래도 누아르라는 장르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분위기에 집중했다”고 밝혔지만, 1회부터 핏빛 누아르의 색감은 꽤 강하게 배어 나온다.누아르를 보는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는 액션신에도 힘을 줬다. 1회에서 시현은 조직의 보스를 향해 쿠데타를 벌이는데, 이때 등장하는 좁은 지하에서 펼쳐지는 정경호와 조직원들의 1대 다수의 액션신은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의 너무도 유명한 장도리 액션신 및 <신세계> 속 황정민의 엘리베이터 액션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다.
젊으면서 센 TV 속 누아르에도 우리는 열광하게 될까? 해답은 총 20부작에서 펼쳐낼 서사의 완성도에 있을 것이다.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보다 더 넓은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해 멜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는데, 영화 속 누아르들이 장르에 충실하기 위해 멜로를 포기한 것과는 다른 행보이지만 20부라는 긴 분량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되는 행보이기도 하다. 장르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영화와는 다르게 주요한 축이 될 멜로적 장치도 설득력있게 그려나가고 또한 <무간도>와 <신세계>로 인해 익숙해진 언더커버 소재를 새로우면서 탄탄하게 그려야만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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