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영화 <감지사들> 포스터.
2013년 상반기, 한국 영화는 최대 호황을 누렸다. 1월부터 6월까지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무려 5,555만 명.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도, 매출도 모두 최고를 찍었다. 그리고 하반기의 문을 여는 2013년 27주차(7월 5일~7일)이자 7월 첫 째주, 영화 <감시자들>이 하반기 한국 영화의 첫 주자로 나섰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한국영화, 좋은 출발이다.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시자들>은 947개(1만 4,884회) 상영관에서 134만 8,649명(누적 178만 4,164명)을 동원, 개봉 첫 주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낸 <감시자들>은 지난 3일 개봉 첫 날 약 21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역대 7월 개봉 첫 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처럼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됐던 상황이다. 개봉 첫 주 매출액만도 100억이 넘는다. <감시자들>은 100억 7,469만 5,776원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50.7%를 나타냈다. 당분간 흥행을 지속될 전망이다.
, <론 레인저> 스틸 이미지." />영화 <월드워Z>, <론 레인저> 스틸 이미지.
<월드워Z>의 흥행도 눈에 띄는 부분. <월드워Z>는 565개(8,906회) 상영관에서 63만 626명(누적 427만 7,817명)을 극장가에 앉혔다. 국내 개봉된 브래드 피트 주연작 중 최고 흥행이다. 전주에 비해 32.3%(30만 787명) 관객이 감소했다. 전주 817개, 1만 3,137회였던 상영관수와 상영횟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과 개봉 3주차 주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안정적인 감소율이다. 좌석점유율도 눈여겨 볼 만하다. <월드워Z>는 6일 52.9%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51.1%의 <감시자들> 보다도 높은 수치다. 7일에는 <감시자들> 47.9%, <월드워Z> 45.0%. 상영관수와 횟수에서 차이를 보였을 뿐 좌석점유율에선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 누적 500만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북미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 8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월드워Z>는 누적 1억 5,875만 8,000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박스오피스모조에 공개된 제작비는 1억 9000만 달러, 아직 이에 못미치는 흥행이다. 또 브래드 피트 주연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국내와 달리 아직 북미에선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1억 8,633만 6,279달러)에도 뒤처져있다. 브래드 피트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캐리비안의 해적> 콤비인 고어 고빈스키 감독과 조니 뎁의 만남은 ‘재앙’ 수준이다. <론 레인저>는 400개(4,826회) 상영관에서 20만 7,891명(25만 1,777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머물렀다. <론 레인저>는 개봉전 저조한 예매율로 암울한 출발을 예고했다. 11일 개봉 예정인 <퍼시픽 림>에도 뒤질 정도.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상영관수와 횟수 등 모든 면에서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 좌석점유율도 30%대 초반에 불과했다. 당초 1위 경쟁이 예상됐으나 실상은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더 이상의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내려갈 일만 남은 듯 보인다. 북미에서도 마찬가지. 3904개 상영관에서 개봉돼 2,943만 2,000달러 수익에 그쳤다. 제작비가 무려 2억 1,500만 달러다. 디즈니에선 한숨 소리가 가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니 뎁과 고어 고빈스키 감독, 그들의 이름값이 아깝다.
뜨거운 상위권, 차가운 중위권과 하위권
2013년 27주차 박스오피스 순위.
공포영화 <더 웹툰:예고살인>은 348개(4,028회) 상영관에서 19만 2,437명(누적 87만 1,205명)을 동원했다. 8,968회였던 상영횟수가 반토막 났다. 관객 역시 전주에 비해 50.7%(19만 8,014명) 줄었다. 누적 100만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개봉 전 호평에 비하면 2% 아쉬운 성적이다. 700만에 도전하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75개(2,413회) 상영관에서 11만 1,394명을 보탰다. 누적 관객수는 685만 5,560명이다. 700만까지 약 15만 명 남았다. 상영관수와 횟수는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계속 ‘다운’ 중이다. 281개(2,430회) 상영관에서 6만 6,543명(누적 52만 9,897명)을 불러 앉히는데 그쳤다. 상영횟수는 전주(6,207회)에 비해 약 4,000회 줄었고, 관객도 75.8%(20만 8,211명) 감소했다.신규 개봉작인 애니메이션 <쿵후팬더:영웅의 탄생>이 7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맨 오브 스틸> <쥬라기 공원> <크루즈 패밀리> 역시 하락세다. <쿵후팬더>는 196개(835회) 상영관에서 3만 9,609명(4만 639명)을 모았다. <맨 오브 스틸>은 63개(370회) 상영관에서 1만 5,620명(누적 217만 4,542명)이 다녀갔다. 전주보다 84.8%(8만 6,869명) 관객이 빠져나갔다.
<퍼시픽 림>, 강력한 1위 후보…<명왕성> <마스터> 등 ‘볼만한’ 작은 영화들
스틸 이미지." />영화 <퍼시픽 림> 스틸 이미지.
28주차 극장가의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이다. 8일 오전 11시 현재, 40%(39.8%)에 가까운 예매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예매율에선 <감시자들>에 한 발 앞서 있는 상황. 28주차 1위 경쟁,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볼만한 작은 영화들도 눈에 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이 관객들을 만난다. 고교 입시 경쟁을 통해 무서운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명왕성>, 현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다. 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사이드 이펙트>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도 개봉된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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